[포토인북] 1100년 전 고려의 숨결… 인물로 읽는 고려사  
[포토인북] 1100년 전 고려의 숨결… 인물로 읽는 고려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4.21 10: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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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기의 『고려 열전』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지난해는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기획전시회를 개최하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시 전시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고려 왕조의 찬란한 문화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역사적 격변기에 다양성을 포용하는 고려의 시대정신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려 역사가 지닌 개방성과 역동성의 가치는 보수와 진보, 전통과 혁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등이 대립·갈등하는 오늘날 현실에도 주요한 가치를 전한다. 이 책은 그런 주요한 가치를 세세하게 담고 있다. 

구주성 진남루. [사진제공=도서출판 휴머니스트]
구주성 진남루. [사진제공=도서출판 휴머니스트]

김경손은 1231년 몽골의 1차 침입 때 정주(평북 의주군)성 장군이었다. 몽골군이 압록강을 건너 철주(평북 철산군)를 함락하고 정주를 침입했을 당시 그는 결사대원 12명을 거느리고 성 밖으로 나와 몽골군의 침입을 저지했다. 그사이 성안의 군사와 주민은 모두 도망쳐버렸다. 더는 성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김경손은 7일 동안 밤길을 걸어 구주성으로 갔고 당시 서북면 병마사 박서는 김경손에게 몽골군과의 전투를 지휘하게 한다. 『고려사:김경손 열전』에는 "20여일간의 큰 전투를 치르는 동안 때에 따라 전투를 준비하고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귀신과 같이 치밀했다"고 김경손의 활약이 기술됐다. 

[사진제공=도서출판 휴머니스트]

최영은 조선의 창업군주 이성계에 필적하는 고려 말 명장이다. 비록 이성계 일파에 처단되긴 했지만, 그를 기리고 그의 영력(靈力)에 기대려는 민중의 소망으로 지금도 전국에 그의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최영은 조일신의 난, 흥왕사의 난, 제주 목호의 난을 진압하는 공을 세웠고 홍건적 2차 침입 격퇴, 홍산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요동 정벌을 꾀해 천자국인 명나라를 넘봤다는 이유로 처단됐다. "(최영이) 죽은 날 개경 사람들은 장사를 쉬었다. 길거리의 어린 아이들과 부녀들까지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고려사:최영 열전』에 당시 상황을 기술됐다. 

평남 대동군에 위치한 대동궁터. 
평남 대동군에 위치한 대동궁터. [사진제공=도서출판 휴머니스트]

고려 명인으로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을 빼놓을 수 없다. 1126년 이자겸의 난으로 조야에 개경 중심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가던 무렵, 새롭게 등장한 묘청, 백수한, 정지상 등은 인종에게 "서경 임원역에 대화궁을 지으면 금나라는 물론 주변의 많은 나라가 고려에 항복할 것"이라고 건의한다. 1129년 대화궁이 완공되면서 묘청 일당은 왕을 서경으로 모셔 역모를 꾀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김부식 등 개경 문신귀족의 반대로 서경 천도가 가로막히고, 이에 묘청 일파는 1135년 반란을 일으키지만 곧 김부식에 의해 진압된다. 김부식은 당시 혼란해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유교 정치이념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유교사관에 입각한 역사책 『삼국사기』가 탄생했다. 

『고려 열전』
박종기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25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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