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회사생활, 오늘도 탈탈 털리셨나요?… "충전해드릴게요"  
[리뷰] 회사생활, 오늘도 탈탈 털리셨나요?… "충전해드릴게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4.1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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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늦은 퇴근길. 김보통씨는 오늘도 퇴근 길에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햄버거를 주문한다. 몇 주 째 야근을 한 탓에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지만, 그래도 햄버거는 포기할 수 없다. 지적을 넘어 비아냥거림과 인격모독을 오가는 상사의 힐난에 너덜너덜해진 멘탈이 허기를 불렀기 때문이다. 햄버거로 배를 채운 김보통씨는 굳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김보통씨가 지불한 햄버거 값, 택시비는 요즘 말로 '시발비용'이다. 비속어 '시발'과 '비용'이 합쳐진 신조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을 뜻한다. 실제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하루 평균 1회 택시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시간 절약(37.1%)을 제외한 가장 큰 이유가 '직장 스트레스'(28.6%)였다. 평소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테지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홧김에 택시를 탄다는 것이다. 홧김에 시키는 치킨 야식, 홧김에 저지른 온라인쇼핑 등 역시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 없는 투성이인 세상에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소소한 일탈이다.  

이 땅의 수많은 직장인은 '시발비용'을 추가 지불하고 있지만, 기술발전의 산물 카톡은 전화·문자비도 지불하지 않고 업무 지시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었다. 거기에 퇴근 후, 주말 업무 지시에 대한 죄책감까지 덜어줘 상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금전적/심리적 지출이 줄어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사무실이라면 직장 상사를 피할 수라도 있지, 모든 증거가 고스란히 남는 카톡은 피할 재간이 없다"고… '빠른 대답'은 '깨어있는 정신' '시의적절한 대답'은 '원만한 인간관계 기술 보유자'라는 무언의 압박에 오늘도 이 땅의 직장인들은 카톡을 놓지 못한다. 그와중에 저자는 "건조하게 느껴지는 '네'보다는 성의 없지 않으면서 공손해 보이는 대답으로 '넵' '네~' 네!'를 적절히 사용하라"고 직장생활 팁을 전수한다. 

이 책에는 이런 보통 사람의 애환과 하소연, 반발이 담겨있다. 보통사람들을 대변하는 웹툰 작가 김보통과 프리랜서 작가 강선임이 전하는 현대인의 직장생활기다. 크게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공감의 힘'이 듬뿍 담겨 힘든 사회생활에 작은 위안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이거 보통이 아니네』
김보통·강선임 지음 | 생각정거장 펴냄│256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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