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흥선대원군·명성황후·고종의 진짜 모습… 역사학자의 '핵심 정리' 
[포토인북] 흥선대원군·명성황후·고종의 진짜 모습… 역사학자의 '핵심 정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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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웅, 김대호의 『한국 근대사를 꿰뚫는 질문 29』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제의 엄혹한 지배하에서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고, 영토와 주권을 되찾기 위해 싸웠던 순국선열들의 삶이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말모이'(2018), '박열'(2017), '군함도'(2017), '밀정'(2016), '동주'(2016), '암살'(2015) 그리고 최근 개봉한 '항거:유관순 이야기'까지 많은 영화가 100년 전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한다. 

당대의 사건과 인물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지만 한국 근대사의 과정은 조선 몰락의 역사로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출간됐다. 일제에 주권을 상실하게 된 1910년과 1919년의 3.1운동 등 한국의 근대라고 불리는 시기를 치밀하게 조명한다. 

흥선대원군 이하응 초상. [사진제공=도서출판 arte]
흥선대원군 이하응 초상. [사진제공=도서출판 arte]

흥선대원군의 평가는 왜 부정적일까? 흥선대원군은 양반 지배층의 폐단을 바로잡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나름의 승리를 거두는 등 공이 적지 않으나 오늘날에는 부정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화재로 중단됐던 경복궁 중건을 위해 흥선대원군이 백성들로부터 물자와 노동력을 수탈하고 프랑스와 미국 등 외세와 맞서기 위해 군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백성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일제가 흥선대원군을 '배외심'(외국을 배척하는 마음) 강한 사람으로 치부해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을 우수한 과학 문명(대동여지도)에 대한 배척과 연결함으로써 대원군의 무지, 더 나아가 조선의 무능을 강조하는 이미지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명성황후 장례식.
 명성황후 장례식. [사진제공=도서출판 arte]

일본인들은 일제강점기에 명성왕후의 총명함을 악의적인 이미지로 왜곡했다. 을미사변이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일본인들로서는 명성왕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수록 그들의 악행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내내 고종은 '유악한 군주'로, 왕비는 총명하지만 덕이 없고 간악한 '악녀' 이미지로 묘사했다. 조선 지식인들도 이런 일본의 주장을 따랐다. 1930년 전후 <동아일보>에 연재된 김동인의 소설 「젊은 그들」, 「운현궁의 봄」에서 명성왕후는 음탕하고 나라를 망친 악독한 아내이자 남편인 고종을 바보로 만든 '여우' 같은 이미지로 묘사된다. 

1900년 당시 주한 러시아 공사관. [사진제공=도서출판 arte]
1900년 당시 주한 러시아 공사관. [사진제공=도서출판 arte]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경복궁을 탈출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대피한다. 러시아를 이용해 조선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심산이었다. 실제로 1896년 5월 14일 열린 제1차 협상을 통해 조선에 주둔한 일본군과 러시아군의 숫자를 맞춰 일본을 억제하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2·3차 협상을 통해 일본이 조선에서의 자유로운 상업활동을 보장받으면서 한반도에서 일본의 기득권이 인정받는 결과가 벌어졌다. 이로써 러시아를 통해 일본을 견제하려던 고종의 전략은 빛을 잃게 됐다. 

어니스트 베델. 
어니스트 베델. [사진제공=도서출판 arte]

<대한매일신보>는 1904년 7월 영국인 기자 베델을 발행인으로 창간됐다. 이 신문은 처음부터 일제를 비판하는데 앞장섰고, 의병 투쟁에도 호의적이어서 독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당시 일제의 잘못과 시국 변동을 여지 없이 폭로하면서 일제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베델은 뜻을 굽히지 않고 반일 논지를 펼쳐나갔으나, 1909년 5월 1일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대한매일신보>도 힘을 잃었다. 1910년 6월 14일에는 일제의 사주를 받은 이장훈에게 <대한매일신보>가 넘어가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했다. 일제는 '대한'을 빼고 <매일신보>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 근대사를 꿰뚫는 질문 29』 
김태웅, 김대호 지음 | 아르테(arte) 펴냄|596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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