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장발·미니스커트 단속… 그때 그 시절 유신의 추억
[포토인북] 장발·미니스커트 단속… 그때 그 시절 유신의 추억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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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학렬의 『유신의 추억』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새마을 운동,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장발 단속, 고교 평준화, 이순신 동상 설립, 땅굴 발견, 학도호국단, 판문점 도끼 사건. 이 모든 일은 1972년 1월부터 1979년 10월 26일까지 이른바 '유신시대'에 벌어졌던 일들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경제가 일어나는 산업화 시대의 명과 암이 담긴 70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앨피]

1970년대 당시 우리 사회는 록은 저속한 노래, 장발과 미니스커트는 퇴폐 문화, 사회 비판은 유언비어로 낙인찍어 모두 처벌 대상으로 규정했다. 1973년 유신시대가 시작되자 경찰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가위와 자를 들고 청년들을 잡아들여 긴 머리를 자르게 했다. 미니스커느를 입은 여성은 경찰서로 끌려가 치마를 압수당하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귀가할 수 있었다.  

비상계엄 하에 서울의 중앙청 앞 탱크 옆을 지나는 시민들. 1972년 10월 13일. [사진제공 = 도서출판 앨피]
비상계엄 하에 서울의 중앙청 앞 탱크 옆을 지나는 시민들. 1972년 10월 13일. [사진제공=도서출판 앨피]

긴급조치는 유신헌법 53조에 따라 '국가안보나 공공질서에 중대한 위험을 받을 우려가 있을 때' 대통령이 발동할 수 있으며, 그 조치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잠정적으로 정지하는 것이었다. 긴급조치는 총 9번 발동됐다. 1호와 2호는 1974년 1월 8일 개헌 서명운동 금지, 비상군법회의 설치를 위해 발동됐다. 3호는 6일 뒤인 1월 14일 저소득층 세금 감면과 사회복지 자금 마련 등 일종의 포퓰리즘적 목적으로 선포됐다. 4호는 4월 3일 민청학련 사건, 5호는 8월 23일 긴급조치 1호와 4호 해제를 위해, 6호는 12월 3일 긴급조치 3호 해제를 위해 선포됐다. 7호는 1975년 4월 8일 고려대 시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8호는 5월 13일 7호를 해제하기 위해, 그리고 마지막 9호는 5월 13일 선포돼 1979년 12월 7일까지 이어졌다. 

여의도에서 개최된 중앙학도호국단 발대식에서 단원들이 총검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1975년 9월 2일. [사진제공=도서출판 앨피] 

1975년부터 모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학도호국단 체제였다. 반장은 소대장, 학년장이나 총학생회장은 대대장 혹은 연대장이었다. 학교 정규 수업에는 '교련'이라는 군사훈련 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은 흰색 바탕에 얼룩덜룩한 무뉘가 있는 군복 형태의 교련복을 입고 머리에는 베레모를 썼으며 다리에는 가반을, 허리에는 요대를 찼다. 각반은 바지 아랫단이 펄럭이지 않도록 묶어 주는 천이고, 요대는 전투 시 수통이나 대검·탄창 등을 달 수 있는 허리띠다. 교련복 가슴에는 이름표를 박았고 어깨와 팔뚝에는 마크를 달았다. 소대장 이상은 어깨에 견장을 달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군과 노동자들이 미루나무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도서출판 앨피] 

1976년 8월 20일. 미군 10명과 노동자 5명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 있는 미루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북한군 30여명이 몰려와 미군과 노동자들을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 중 몇명이 노동자들의 도끼를 빼앗아 미군에게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미군 장교 2명이 사망하고 병사 4명이 중상을 입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3초소와 5초소 사이에 있는 미루나무가 초소 간 시야를 가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루나무를 제거하기로 했다. 보통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서로 양해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1976년 6월 첫 실시한 한미연합 군사훈련 '팀스피리트 훈련'에 앙심을 품고 양해해주지 않았다. 사건은 21일 북한이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유신의 추억』 
표학렬 지음 | 앨피 펴냄|35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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