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남자 복이 없네, 여자 복이 없네.' 좋은 사람과 인연이 없다거나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으레 짝사랑으로 끝나겠거니 생각하고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왜 그럴까?
저자는 남자 복, 여자 복 운운하며 팔자타령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항상 비슷한 사람만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본인은 상대가 바뀌었으니 이번에는 행복해지리라 기대하지만, 실상은 상대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똑같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인간은 자유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현실은 다르다.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이나 결단하고 행동하는 방식 모두 의식하지 못하는 무언가에 얽매여 있다"며 "인격 편중을 인식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격을 완성하는 데 가장 근간을 이루는 요소는 애착이다. 애착은 생후 1년 6개월까지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반영구적 유대'로 저자는 어머니와의 관계(애착 유형)가 연애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애착 유형에는 안정형과 불안정형이 있는데, 불안정형에는 친밀한 관계를 꺼리는 '회피형',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과도하게 바라는 '불안형', 버림받을까 두려워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을 갈망하는 '두려움·회피형', 애착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를 품고 있는 '미해결형' 등이 있다.
저자는 "애착 유형은 알게 모르게 생활의 여러 측면을 지배한다. 특히 친밀한 인간관계가 필요한 연애와 결혼, 육아 같은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진정한 의미에서 연애의 성공은 단순히 사랑을 쟁취해 상대와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은 사랑과 신뢰 속에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인격 편중을 애착 유형별로 정리해 정의를 내리고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미 인격이 형성된 10대 이후의 사람들 인식을 바꾸기 쉽지 않지만, 명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좀 더 행복한 인간관계와 연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왜 나는 항상 비슷한 사람만 좋아할까?』
오카다 다카시 지음 | 정미애 옮김 | 카시오페아 펴냄│288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