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만화로 보는 “여성 차별의 역사”
[리뷰] 만화로 보는 “여성 차별의 역사”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2.14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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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이 책의 목표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30만년 동안이나 여성의 권리를 빼앗아간 불평등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터무니없는 이유에서 비롯됐는지 밝히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 솔다드 브라비와 잡지 <ELLE>의 편집위원이자 논설위원 도로테 베르네르는 이 책에서 여성 억압의 역사를 다룬다. 그 범위는 인류가 최초로 등장한 까마득한 시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따르면, 선사시대 여성은 주기적으로 월경을 했기 때문에 사냥에서 배제됐다. 피 냄새 때문에 동물들에게 쉽게 들킨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냥을 함으로써 여성보다 육류에 접근성이 높아진 남성들의 몸집은 자연히 여성보다 커졌다.   

문자가 발달하기 시작한 기원전 3000년에서 기원전 600년 사이 고대시대에는 종교서나 법전이 주로 남성에 의해 남성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중세시대 교회는 여성을 불완전한 존재로 정의했고, 출산한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여겼다. 물론 예외도 있었다. 고대시대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를 통치하던 시기에는 여성과 남성을 같은 존재로 간주했으며, 중세시대 ‘베긴 수녀’(서원을 하지 않고 수도원 생활을 하던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여신도)들은 자유로운 남녀관계를 주장했고 남성의 여성에 대한 권력 행사를 거부했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 여성의 직업은 다양해졌고, 정치활동에 나서는 여성도 생겼다. 그러나 신장된 여성의 자유와 독립성은 한편으로 남성들이 구축해온 권력을 위협했다. 이 시기 일부 남성들은 15세기 이후 혼란스러운 종교적 상황을 안정시키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방편으로 많은 여성을 화형에 처했다.

책은 이런 방식으로 전개된다. 20세기 영국 여성의 참정권 투쟁 ‘서프러제트’ 세계대전과 냉전, 20세기 후반과 21세기, 그리고 현재에도 진행형인 여성에 대한 차별과,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투쟁의 모습을 기록한다.   

1시간 정도면 끝까지 볼 수 있는 쉬운 만화로 돼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하루만에 펀딩에 성공한 책으로, 출간되기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솔다드 브라비·도로테 베르네르 글·그림│맹슬기 옮김│한빛비즈 펴냄│164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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