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책 읽는 대한민국]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 유지희 기자
  • 승인 2019.01.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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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포옹 같은 소설, 2019년 영화 개봉 예정
지은이 소피 드 빌누아지 /옮긴이 이원희/ 면수 208쪽 /판형 128*188 /값 13,800원 <br>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프랑스 작가 소피 드 빌누아지의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가 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됐다. 기자, 시나리오 작가 등으로 활약하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소피 드 빌누아지는 델핀 드 비강(『내 어머니의 모든 것』, 『길 위의 소녀』의 저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등단했는데, 그 데뷔작이 바로 이번에 출간된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이다. 프랑스 내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바로 영화화까지 확정됐다.
다소 파격적인 제목의 이 작품은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지닌 한국에서 아주 묵직하게 다가오지만, 작가의 메시지는 뜻밖에도 다정한 격려와 위로다.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신이 지친 한 사람의 내면에 대한 세심한 관찰, ‘크레바스에 떨어져 갇힌 사람’이 스스로 얼음을 깨부수고 햇빛이 비추는 지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대한 생생한 흐름이 깊은 감동을 준다. 블랙유머와 풍자가 주는 웃음과 삶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실비 샤베르, 45세. 부모도, 자식도, 연인도 없고 친구는 딱 한 명 있다. 남들은 일요일 저녁이면 아쉬워 슬퍼한다지만, 실비는 차라리 얼른 출근하고 싶다. 아무 일도 없는 주말은 너무 외롭고 지겨워서. 어느 날, 실비는 센 강 주변을 산책하다 물에 뛰어든 한 남자를 발견한다. 의식을 잃은 남자는 힘없이 둥둥 떠 있었는데 실비는 그 장면에서 묘한 평화를 느낀다. 그사이 누군가 그 남자를 구해내고 주변 사람 모두가 그 의인에게 박수를 쳐주자, 실비는 자신이 물에 뛰어들 용기를 낸 그 남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유일한 사람임을 깨닫는다. 실비는 이제 자살만이 진정한 평화를 얻게 해주리라는 것이 자명한 이치라고 느낀다. 
크리스마스에 자살하기로 결심한 실비. 자살을 결심한 이야기를 누군가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심리치료사를 찾아가게 된다. 심리치료사의 활약으로 실비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의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살 만큼 살았다’는 묘한 만족감을 얻고 자살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진다. 자살 예정일을 앞당기겠다고 심리치료사에게 선언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비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누워 신음하는 노숙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다가가 손을 잡아준다. 그리고 그 순간 숨을 거둔 노숙자에게서 자신의 죽음을 엿본 실비는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된다.

■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 이원희 역음 | 소담출판사 펴냄 | 208쪽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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