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은 유럽의 ‘중세’를 정말 알고 있나요?
[리뷰] 당신은 유럽의 ‘중세’를 정말 알고 있나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1.1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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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유럽의 중세를 해석하는 관점이 역사적 맥락에 따라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유럽의 중세는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때론 부정적으로, 때론 긍정적으로, 현대에 와서는 ‘낯설게’ 인식됐다. 

과학혁명과 계몽운동이 부흥하던 17~18세기에는 중세를 암흑기로 보는 관점이 자리 잡았다. “중세의 거칢과 야만에 대한 세련된 문명의 승리” “성직자의 몽매주의에 대한 계몽운동의 승리” 등을 드러내는 사회에서 중세는 이성으로 타파해야 할 야만적이고 무지몽매하며 폭력적인 시대였다.    

반면, 19세기 초 낭만주의의 등장과 함께 중세는 “황금시대” “밝고 희망차고 찬란한 아침” 같은 문장으로 역사가들에 의해 포장됐다. 이 영향으로 프랑스에서는 ‘마녀’로 처형된 잔 다르크가 국가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며 히틀러는 신성로마제국을 정치적 선전물로 활용했다. 중세 대성당과 도시는 대대적으로 복구되기도 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중세를 보는 관점은 ‘낯설게 하기’로 바뀌었다. 중세의 긍정적인 부분을 부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과거 계몽운동 시기와 비슷하지만, 이 부정적인 부분을 그저 드러내기보다는 ‘타자성’을 중심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중세를 정상이나 비정상 등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방식을 자제하고 미시적인 부분에서 거시적인 부분까지 시공간적 맥락을 통해 설명하려 노력한 것이다.      

책은 ‘낯설게 하기’의 관점에서 중세를 종합적으로 해설한다. 중세의 모습들, 특히 부정적인 모습들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중세가 한층 가깝게 다가올 수 있겠다.   

『낯선중세』
유희수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504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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