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방법 선물하세요”… ‘말하기 고수’의 ‘진짜 말하기’
“말하는 방법 선물하세요”… ‘말하기 고수’의 ‘진짜 말하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2.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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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하루에 말 한마디 안 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이라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도를 전하기 위해 말을 한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오늘 누군가에게 한마디는 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누군가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들은 마치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처럼 청자의 마음속 물결을 요동치게 하고, 호수에 사는 물고기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며, 바닥에 닿자마자 흙먼지를 일으켰을지도 모른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누군가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은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지만, 대개는 말하는 법을 배우려 하지도,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게 생각해보려하지도 않는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어떤 이는 기분이 상하고, 직장에서 일이 틀어지고 나비효과가 일어나 어떤 미래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김준우 공감대화연구소’를 운영하는 이 책의 저자 김준우는 마치 깊은 산에서 도를 닦고 내려온 ‘말하기의 고수’ 같다. 그는 이 책에서 “무의식적인 말하기를 의식적인 행위로 바꾸는 게 말하기 핵심”이라며 ▲잘못된 말하기 무의식들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만드는 방법부터 ▲전략적인 말하기 ▲공감하는 말하기 비법 등을 소개하고, 마지막 두 단원에서는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현실적인 플랜까지 짜준다. 

책은 1장에서 ▲나의 입장만을 생각함 ▲잘 듣지 않음 ▲상대방 생각을 고려 않음 ▲자기 말버릇을 모름 ▲칭찬에 인색함 ▲보디랭귀지를 쓸 줄 모름 ▲말에 클라이맥스가 없음 ▲진심 없이 대함을 “8가지 대표적인 나쁜 말 습관”으로 꼽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가 LG전자에서 회사생활을 하며, 혹은 일상에서 느꼈던 점을 소재로 풀어낸 예들은 의외로 누구나 나쁜 말하기 습관을 지니고 있음을, 그리고 누구나 그 습관들을 개선만 한다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2장에서는 ▲어떤 단어로 말을 시작해야 하는지 ▲형식적인 말을 하는 데서 나아가 상대방에게 더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목소리는 어떤 식으로 ▲리액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은 어떤 순서로 배치해야 하는지 등 말하기 전략에 대해 다룬다. 3장에서는 ‘공감’을 중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며 말하는 자세를 설명한다. 마지막 2개장에서는 “7단계 말하기 전략”을 제시하고, 연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저자가 실생활에서 모아온 풍부한 예시가 이 책의 장점이다. 보통 시중의 ‘말하기 책’들은 저자가 잘못된 말하기 습관들을 줄줄이 읊더라도 독자 입장에서 ‘그 습관은 내 습관이 아니야’ 하며 쉽게 책장을 넘겨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현실적이고 다양한 예시로 공감의 폭이 넓어 읽는 내내 마음이 찔린다는 평이다.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 이상 이 세상에 자신 있게 ‘나 말 잘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든 한 번쯤은 읽어볼 책이다. 

『첫 마디가 두려운 당신에게』
김준우 지음 | 북포스 펴냄|226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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