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우연을 성공으로 만들다
[조환묵의 3분 지식]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우연을 성공으로 만들다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12.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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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연합뉴스]

[독서신문]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은 상처를 감염시키는 포도상구균이라는 세균을 배양하고 있었다. 하루는 실수로 배양균이 푸른곰팡이에 오염된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곰팡이 주변에 포도상구균이 죽어 있는 것을 본 그는 푸른곰팡이가 세균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명할 수 있었다.”

 “노벨상을 창설한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은 불안정한 액체 폭탄을 안정화하려고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트로글리세린을 보관하는 용기에 구멍이 생겨 그곳에서 새어 나온 나이트로글리세린이 굳은 것을 발견했다. 용기 주위에 있던 규조토가 바로 안정제였다. 이를 기초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다.”

“하버드 대학의 화학 교수였던 월리스 캐러더스(Wallace Carothers)는 미국의 화학회사 듀폰사에 스카우트돼 고분자 연구를 하고 있었다. 언젠가 실험실에서 작은 실수로 합성물질 찌꺼기가 시험관에 붙은 채 굳어버렸다. 연구원 한 명이 잘 닦이지 않는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시험관에 열을 가해 녹인 후 긁어내고 있었다. 이때 실크처럼 가늘고 질긴 실이 나와 막대에 붙는 것을 본 그는 그 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연구를 계속한 결과, ‘기적의 실’ 나일론이 탄생했다.“

페니실린, 다이너마이트, 나일론뿐 아니라 군사용 레이더를 연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마그네트론의 기능을 이용하여 개발된 전자레인지, 처음엔 심장병약으로 개발되었으나 발기 부전에 특효약이 된 비아그라 등 수많은 발견과 발명은 세렌디피티에 의해 탄생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뜻밖의 발견이나 발명'을 뜻한다. 페르시아 동화인 ‘세렌디프의 세 왕자들’에서 유래했다. 여행을 떠난 왕자들이 연이은 우연에 힘입어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자신의 성공비결 중 첫 번째로 ‘행운’을 꼽았다. 치밀한 경영전략보다는 우연의 힘이 컸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도 ‘페이스북에는 뜻밖의 행운인 세렌디피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페이스북은 뜻밖의 만남이 매일 펼쳐지는 공간이다. 유튜브는 처음에 단순한 데이트 사이트로 시작했으나, 재미있는 동영상을 힘들게 찾는 고객의 니즈를 발견하고 이를 사업으로 연결해 성공했다.

최근 경영환경이 달라지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 유튜브처럼 뜻밖의 아이디어로 성공한 사례가 늘어났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세렌디피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렌디피티는 준비된 기업만이 누리는 특권과 같다. 뜻밖의 발견에 성공한 기업을 잘 살펴보면 모두 세렌디피티가 나타나기 쉬운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에서 세렌디피티가 나타나기 위해선 다음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업은 말로만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직원이 업무 이외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여유를 주어야 한다.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Gore)는 직원의 업무시간 10%를 ‘장난 시간(Dabble Time)’으로 쓰도록 했다. 마음껏 취미 활동을 즐기다 보면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생각이 자유로워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사업부의 한 직원은 장난 시간에 기타 치는 동료와 어울리다가 고품질의 기타 줄을 개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1년에 두 차례 업무에서 벗어나 외딴 별장에서 ‘생각 주간(Think Week)’을 보낸다. 

둘째, 직원 간의 우연한 소통을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을 마련하고, 여기에 직원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도록 다양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구글의 새 사옥은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직원의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Gmail, Street View 등 혁신제품이 탄생했음을 잊지 않은 것이다. 새로운 사옥에서는 어떤 직원이라도 2분 30초 안에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 나선형 통로를 만들어 직원의 접촉 기회를 늘린 것도 특징이다. 

셋째, 발견을 실행으로 이어가야 한다. 끊임없는 시도와 실행을 통해 세렌디피티의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우연히 발생한 결정적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또 직원의 시행착오를 용인하고, 혁신적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게 격려해야 한다. 세계적 인기를 끈 게임 ‘앵그리 버드(Angry Birds)’는 8년간 52번의 도전 끝에 탄생했다. 

무수한 시도 끝에 행운을 만나는 것은 우연보다 필연에 가깝다. 세렌디피티를 통해 성공하려는 기업은 직원의 소통 역량을 키워야 한다. 낯선 전시회나 새로운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좋다. 리더는 세렌디피티가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은 세렌디피티를 통한 성공 경험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신규시장 개척과 히트상품 탄생으로 이어질 때 혁신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에서 발췌, 편집)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 & 헤드헌터.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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