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반세기를 앞둔 독서신문의 변함없는 미디어정신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책과 독서를 위해 헌신해오고 있는 독서신문에 한 출판인으로서 아낌없는 헌사를 바칩니다.
정의롭고 도덕적이며 민주적인 국가·사회란 책 쓰고 책 만들고 책 읽는 과정에서 이윽고 가능합니다. 우리 모두의 반듯한 삶이란 책과 함께 구현됩니다. 일찍이 책과 독서의 가치와 그 역량을 인식하고 독서신문을 창간한 선배 출판인들의 아름다운 정신과 실천이 새삼 경이롭습니다. 중단 없이 48년간 지속되고 있는 독서신문은 분명 우리 시대의 문화유산입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고단하고 때로는 고독했을 터이지만, 이를 극복해내고 있는 여러분을 새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이만한 수준의 나라와 사회를 구현해낸 것은 분명 책을 쓰고 만들고 읽어서 가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를 향해 진전할 수 있는 우리의 힘도 책과 함께함으로써 비로소 가능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이 땅의 출판인들이 창출해낸 책의 힘으로 우리 국가·사회는 민주적이고 민족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서신문도 물론 일정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 디지털 문명 시대를 맞아 독서신문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문명에 함몰되지 않고 종이책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종이책을 독서하는 운동에 나서는 일입니다. 디지털 문명의 편의성을 넘어서는 ‘종이책 독서운동’을 통해서, 더 창조적이고 보다 아름다운 문명사회는 가능해집니다. 종이책 독서를 통해서 디지털 독서가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독서신문의 새로운 시대도 종이책 독서의 구현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독서신문의 창조적인 새로운 시대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