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평양냉면만 아시나요? 우리가 모르는 ‘북한음식’의 향연
[포토인북] 평양냉면만 아시나요? 우리가 모르는 ‘북한음식’의 향연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11.06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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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나면 평양냉면이 화제가 된다. 북쪽 땅은 한때 우리나라였지만, 위도와 문화가 다른 만큼 음식도 달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 소개되면 그 모습과 맛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미국에서 소셜 무브먼트 그룹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왕래하는 통일운동가 최재영 씨는 북한으로 미식 여행을 다녀와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를 냈다. 최 씨는 이 책에서 자극적인 양념이나 인공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이북 음식은 심심하거나 맛이 없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투박하고 거친 맛을 계속 접하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들기 마련이다라며 원재료의 맛이 최대한 살아나는 담백한 뒷맛의 여운이 길어 필자는 자연스레 이북 음식 미식가의 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책은 미식 여행에서 더 나아간다. 최 씨는 음식 속에는 이념과 사상이 없다. 그러나 음식을 먹는 이들의 환경, 기억, 감정, 그리고 가치관 속에는 정치사회 의식과 역사가 녹아 있다. 그렇기에 이북 음식을 즐겨 먹는 일은 그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일이다고 적었다.

[사진출처= 가갸날]

옥류관의 쟁반국수(랭면) 200g이다. 옥류관에서는 같은 냉면 메뉴인데도 분량에 따라 주문을 달리해야 한다. 음식이 먹다 남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남성들이나 대식가들은 200g짜리가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육수는 꿩고기, 닭고기 등으로 내고 놋그릇에 담는다. 냉면에 앞서 녹두지지미와 빈대떡, 평양 물김치가 나온다.

이북 음식문화에서 냉면은 겨울철 음식이다. 삼복더위엔 뜨거운 것을 먹듯, 동지섣달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뜨거운 온돌 위에서 뼛속까지 시원한 냉면을 먹는다.

[사진출처= 가갸날]

평양 시내 중심부 개선극장 뒤편에 자리한 해동식당. 아직 자동으로 고기를 굽는 기계를 들이지 않아서 저자는 생고기를 손으로 돌려가며 구워야 했다. 평양 시민들은 양 꼬치구이뿐 아니라 양고기 만두도 간혹 해 먹는다. ‘칭다오 맥주대신 가스 맥주’(생맥주)를 마신다. 후식으로는 옥수수 국수나 토장국을 먹는다.

[사진출처= 가갸날]

북한에서는 조개구이를 할 때 휘발유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자는 휘발유 조개구이요리과정이 마치 한 편의 퍼포먼스 같았다고 표현했다. 바닥에 빼곡히 세운 조개 위에 휘발유를 뿌리면서 재빠르게 불을 붙이면 조개 위에 불이 붙으며 활화산처럼 타오르기 시작한다. 저자의 예상외로 조갯살에서는 휘발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싱싱한 맛이 났다. 조개를 구운 북한 남성은 오히려 벤젠을 비롯한 휘발유의 여러 성분들은 다른 탄화수소와는 달리 인체에 무해하며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가갸날]

북한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콩나물 김치가 자주 나온다. 저자는 그 맛을 일품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냥 콩나물김치보다는 '콩나물물김치' 맛이 좋다고 말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무채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그리고 새콤하게 익어 고소한 맛을 내는 콩나물 맛은 평생 배추김치를 벗해 온 저자의 식감에 큰 반전과 도전을 줬다.

평양에선 누구나 미식가가 된다
최재영 지음가갸날 펴냄19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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