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주말’ 가족과 함께 ‘실내 나들이’ 가볼만한 곳
‘쌀쌀한 주말’ 가족과 함께 ‘실내 나들이’ 가볼만한 곳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10.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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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시]
[사진제공=서울시]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서울 아침 기온이 5.2도까지 떨어지면서 12일 오전 서울에서 첫서리가 관측됐다. 주말인 13~14일도 아침 기온 6도를 기록하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을 맞아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환절기 감기 염려를 떨칠 수 있는 실내 나들이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

실내 나들이 장소로는 갓 개장한 '서울식물원'이 주목을 받는다. '서울식물원'은 서울 5개 권역에서 유일하게 대형공원이 없었던 서남권역(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국내 첫 도시형 식물원으로 문을 열었다. 시민이 여가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과 식물을 접할 수 있는 ‘식물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보타닉 공원(Botanic Garden+Park)을 표방하면서 여의도 공원의 2.2배 규모(50만4,000㎡)로 임시 개장했다. 이제 막 옮겨 심어진 식물이 뿌리를 내려 무성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6개월간 시범 운영한 후 내년 5월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정식 개장 전까지는 무료로 식물원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식물원'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총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열린숲’은 지하철역(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연결된 서울식물원의 입구로써 넓은 잔디마당이 조성돼 다양한 볼거리(공연·행사)가 펼쳐진다. 이어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식물문화센터(온실·교육문화회관)가 포함된 ‘주제원’은 참억새, 실새풀 등으로 이국적 정취를 풍김과 동시에, 한때 흔했지만 지금은 잊혀진 식물을 소개하면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체험을 제공한다. 특히 ‘주제원’ 건물은 지름 100m, 아파트 8층 높이(최고 28m), 7,555㎡ 규모로 오목한 그릇 형태를 뽐내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다음으로 ‘호수원’은 호수 주변으로 긴 산책길을 조성해 습지식물과 텃새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습지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생태경관을 선보인다. 이용시간은 ‘주제원’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그 외 구역은 24시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식물 전문도서관에서는 6,841권의 식물 관련 도서를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거운 볼거리로 마련됐다. 12~14일까지 서울식물원 곳곳에서는 무료로 식물을 나눠주는 ‘식물 나눔 행사’(2,500개/일 한정)가 진행되며, ‘주제원’과 ‘식물문화센터’ 일대에서 갖가지 공연과 토크쇼가 방문객을 맞는다. 특히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이루마의 연주회(13일), 재즈밴드 공연과 ‘서울 365 패션쇼’ 팀이 선보이는 ‘보타닉 패션쇼’(14일)가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각기 다른 시대 상황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자녀 세대가 하나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각자의 시대 상황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청계천박물관’은 자녀가 부모의 어린 시절을 체험하면서 이해의 폭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설공단]
일제 강점기 청계천(사진 왼쪽)과 1960년대 판자촌이 들어선 청계천. [사진제공=청계천박물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청계천박물관’(평일 오전 9시~오후 7시·무료)은 2005년 9월 청계천이 과거의 모습을 되찾기까지의 역사적 여정을 소개하며 과거를 소환한다. 조선의 수도 한양의 중심을 가로지르던 청계천이 일제강점기 도시계획 속에 물길을 잃고, 이후 콘크리트에 덮여 도로 밑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히 그려졌다. 청계천 변 약국집 아들이었던 소설가 박태원이 소설 『천변풍경』에서 묘사했듯이 아낙네들의 빨래터였던 청계천이 8·15광복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민들의 ‘하꼬방’(판잣집)으로 채워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소설가 박완서는 소설 『50년대 서울 거리』에서 “천변 쪽 하꼬방들은 전면 말뚝만 지상에 박고 뒷면을 개천 쪽으로 추녀처럼 내밀고 있었다”고 묘사한 바 있다. 이후 저작권 보호 개념이 부족했던 1980년대 들어서 청계천은 불법 복제된 온갖 영화·음반·게임이 유통됐는데, 실물 크기로 재현된 당시 청계천(세운상가)이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자녀 세대에게는 신기한 구경거리로 주목 받는다.

[사진제공=서울시설공단]
'청계천박물관' 외관(사진 왼쪽)과 옛날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설공단]

‘청계천박물관’(연중 오전10시~오후 6시·무료) 맞은편에 위치한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도 좋은 볼거리, 즐길 거리(무료)다. 내부에는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판자촌의 과거 모습을 재현했다. 공부방, 상점, 공부방, 다방, 만화방 등이 꾸며졌으며,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이 관람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또 학생모와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부모와 자녀가 추억 사진을 남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판잣집 체험관’을 운영하는 서울시설공단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는 11월 중(미정) 체험활동을 벌이면서 군고구마 굽기·먹기, 미니 오락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추억의 엿장수 등의 코너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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