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프리카 대륙의 반듯한 국경선은 세계 6대주 중 서구 식민주의의 아픔을 가장 많이 당해왔으며, 당하고 있는 나라가 아프리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책의 필자는 이 아프리카 답사기에서 ‘설욕’을 화두로 내세운다. ‘능욕을 일삼던 사람들은 자성하고, 능욕을 강요당한 사람들은 각성해 다 함께 인간에 의한 반인륜적 능욕을 깡그리 추방하자’는 것이다. 그의 책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밟혀서는 안 되는 보석 같은 아프리카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한 거리. 좁디좁은 거리는 청소한 흔적 없이 쓰레기 바다다. 저자가 처음 이 도시를 방문한 것은 60년 전. 그때는 아름다운 것들로만 가득했으나 지금은 쓰레기로 가득하다. ‘실망과 측은함이 교차되는 난감의 순간’, ‘그동안 고달팠던 이 도시, 이 나라의 단면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저자는 표현한다.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사실 아프리카대륙의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출신의 포도농장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스페인 출신 하녀였다. 사진은 알제리의 하맘 셰랄라. 90도의 유황수가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노천 온천 폭포다.
모로코의 국왕이었던 무함마드 5세의 무덤 건너편에는 미완의 첨탑인 하산 탑이 우뚝 솟아있다. 그 높이는 44m. 사암을 다듬어 만든 이 탑은 한 변의 길이가 16m인 사각기둥 모양이다. 원래 계획한 높이는 86m였다.
모로코의 페리스 왕궁. 커다란 금박 문이 달렸으며, 궁을 에워싼 높다란 성벽 위에는 왕기가 미풍에 나부끼고 있다.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
정수일 지음|창비 펴냄|538쪽|2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