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열세 가지 삶으로 떠나는 한국 현대철학 기행
[포토인북] 열세 가지 삶으로 떠나는 한국 현대철학 기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9.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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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길 위의 우리 철학』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이 책은 무심코 지나쳤던 표석, 안내판, 지명 등 우리 주변에 남아있는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지성 13인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현장 답사기이다. 최시형, 나철, 방정환, 박은식, 신채호, 안창호, 한용운, 박치우, 신남철, 여운형, 현상윤, 안호상, 장일순 등 13인의 근대 지성을 소개한다. 

사진 왼쪽부터 최시형, 체포됐던 원진여의 집 <사진제공=도서출판 메멘토>

해월 최시형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면 맨먼저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고산리 송골을 가라고 추천한다. 1984년 동학농민운동 이후 도피 생활을 이어 가던 최시형은 1898년 4월에 원주의 동학교도 원진여의 집에서 숨어 지내다 체포된다. 정부가 내건 상금과 공에 눈먼 교도 송경인의 밀고 탓이다. 체포의 고비를 수없이 넘긴 최시형이 이런 곳에서 잡혔다는 사실이 선뜻 이해되지 않지만 이질을 심하게 앓았다는 그의 몸 상태에 비쳐보면 이해가 간다. 게다가 그는 당시 일흔이 넘은 노인이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던 서북회관(1908년 11월 2일 준공) (사진제공=도서출판 메멘토)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던 서북회관(1908년 11월 2일 준공) <사진제공=도서출판 메멘토>

박은식이 참여한 교육 운동의 주요 터전은 서북학회다. 박은식을 비롯해 이동휘, 안창호 등이 임원을 맡았으며 계몽적인 기관지를 펴내고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2번지는 서북학회가 회관(서북협성학교로 쓰임)이 있던 자리인데 1918년에 일제에 의해 문을 닫았고 해방 이후에는 건국대학교가 이곳에 문을 열었다. 1977년 도시계획으로 건물을 철거했으나 1985년에 건국대학교 교정으로 이전 복원해 현재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흥사단 단기. 사진제공=도서출판 메멘토
흥사단 단기. <사진제공=도서출판 메멘토>

흥사단은 도산 안창호가 19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구국 광립을 위한 혁명 훈련 단체로, 현재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본부가 있다. 안창호는 "흥사단은 재능 있는 사람을 일으키는 모임으로 건전한 인격과 신성한 단결을 육성하는 데 목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에서 찍은 신채호와 동료들. <사진제공=도서출판 메멘토·(사)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중국 망명길에 오른 서른한 살의 신채호는 독립운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평안북도 정주에 세운 오산학교에서 이광수를 만나고 열흘 넘게 머물며 조국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압록강을 건너 기선을 타고 칭다오로 가서 안창호를 비롯한 애국지사들과 회합한다. 1922년 상하이에서 김원봉을 만나고 1924년 베이징에서 이회영, 유자명, 김창숙과 항일 무장투쟁에 대해 깊이 논의하던 중에 의열단 투쟁의 노선과 기조를 담은 『조선혁명선언』을 쓰기도 했다. 

『길 위의 우리 철학』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메멘토 펴냄|31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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