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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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사랑>,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잠들 수 없는 밤>, <별을 바라보는 사랑>, <사랑의 풍경> 등 모두 63편의 시가 5장으로 나뉘어 담긴 이 시집은 한 마디로 보통 사람의 보통 사랑에서부터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사랑까지 한계가 없는 사랑, 그 모두를 아우르는 감성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우기, 매 편마다 영역시(한태호 전 관동대 교수 역)가 나란히 전재되어 영문학도나 일반인들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정 씨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진리와 가장 닮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삽니다. 진리가 아무리 복잡하고 심오하며 방대하다고 할지라도 사랑은 그 진리를 품에 안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또 말한다. "수많은 가슴을 까맣게 태우고 수많은 가슴을 설레게 하며 우리의 붉은 심장을 더 붉게 하는 사랑,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는 평생 동안 찬양하고도 영원히 찬양받아야 할 그 무엇입니다. 그것이 비록 때때로 야속하고 원망스럽다고 할지라도 영원도록 가장 아름다운 느낌으로 남을 테니까요."(이 서문 역시 영역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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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말한다 / 말보다 애틋한 몸짓으로 // 사랑해요 / 꿈틀 // 당신을 사랑합니다 / 꿈틀 꿈틀 //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 꿈틀 꿈틀 꿈틀 // 가슴이 아려온다 / 어찌 저것을 미물이라 하랴 // 입 달고도 말 못하는 / 내가 미물이다.
― 정유찬, <사랑한다고> 전문
제3회「세계문학상」수상기념으로 나온 이 영역 시선집에 담긴 작품들 중 한 편인 <사랑한다고>에서는 '정유찬 시인'다운 감성적 관찰력을 잘 엿볼 수 있다. 미물의 사랑에 대해서도 남달리 애틋한 정감과 자아성찰적 반응을 보여주는 시인···. 그가 바로 정유찬 아닐까 한다.
이 시집의 발문을 쓴 김천우 시인(세계문인협회 회장)도 "정유찬 시인 특유의 날카로운 예지력과 무섭게 품어내는 감성과 이성의 중심에서 어느 것 하나 흔들림 없이 담담하고 여유로운 필력으로 시편들을 정성스레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해설한다. 그러면서, "어둠을 밝혀주고, 캄캄한 세상을 빛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그의 시 세계에서 독자들은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고, 정적이면서도 이성을 앞세우는 예리함의 정상에서 정유찬 시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며 이 시집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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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찬 씨는 서울 출생으로 뉴욕 롱아일랜드 대학을 졸업하고 월간《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하였다. 제3회 세계문학상 본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세계시낭송협회 이사, 한국갱생보호공단 예술인 후원회 이사 등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시집으로『 쉼표이고 싶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사랑과 진리에 대한 사색』,작품선집으로『 쉼표이고 싶다』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역자인 한태호 씨는 관동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번역가이자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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