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총선을 보는 기대와 바램
2008년 4월 총선을 보는 기대와 바램
  • 김성현
  • 승인 2008.01.2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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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월간 선한이웃 발행인)
▲ 김성현     ©독서신문
단순하고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버린 대선에 대한 관심보다 새해가 되면서 총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출판기념회 등을 할 수 있는 제한일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출판기념회를 한다며 초청장을 보내온다. 전문 연구서적에서부터 에세이집까지 다양한 책들을 내는 때이기에 책 한 권 못내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도 들린다. 꼭 그런건 아닐텐데 말이다.
 
총선이 있는 해가 밝으면 주요 언론들은 각 선거구의 출마예정자 명단을 싣는다. 출마선언을 했거나 의사가 확인된 사람만이 아니라 거론되는 이들까지도 싣는다. 그에 따르면 내가 사는 광명시만 해도 상당한 수의 출마예정자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분명한 것은 선관위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사람만이 예비후보일테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이가 많음은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난 그런 명단들을 보면서 좋은 인물이라 여겨지는 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은 아니다. 다만 정말 개개인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이들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되기에 그런 것이다. 현역 의원이건 꿈을 가진 이건 누가되었든 그 역할에 걸 맞는 역량을 갖춘 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혹 당선은 되더라도 제 역할을 못해낼 이라면 진작 포기하는 것이 나을텐데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최소한 그 많은 정부측 자료와 씨름하여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그게 없으면 꿈을 접는 게 낫다. 보좌진의 역량이 아무리 출중해도 국회의원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면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결코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이다. 뚝심과 끈기, 열정, 합리적 대안제시가 가능한 지혜 등이 부족하다면 일찍 포기하는게 고마운 일이다.
 
난 광명 지역에서 선출되는 국회의원이 광명에 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거법상으로 하면 당연한 일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당 지역에 살면서 해당 지역의 주요 현안도 파악하고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 전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는 대목이다. 선거 때만 이사와서 살다가 선거 이후에는 자신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며 주소지만 그대로 두는 경우라면 떳떳한 일이 못된다.
 
비슷한 경우로는 광명에 살긴 하지만 실제 광명지역 주민들과는 별다른 접촉이 없는 분들의 갑작스런 출마선언도 보기 싫다. 지역에서 아무런 역할을 해본 일이 없으면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서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호소하는게 과연 타당한 일일까를 생각해보면 난 부정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
 
이보다 더 한 경우는 광명과 아무런 연고도 없던 이가 어느 날 낙하산을 타고 오는 경우이다. 역대 총선에서 광명에서 활동한 이가 공천 받고 당선된 경우가 얼마나 있었는지를 돌아보면 답답한 심정이 된다. 낙하산으로 내리꽂힌 이가 과연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역을 바라보고 지역민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인가. 살아온 배경과 수준이 달라서 쉽지 않으니 무리한 방법이나 불법을 하는 이라도 껴안아서 자기 세력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낙하산은 기본적으로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오만한 태도에서 기인한 것이기에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밝았고 천재지변 등의 큰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4월 9일이면 총선이 치러질 것이다. 과연 누가 선택받아 국회의원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누가되든 부끄럽지 않은 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유권자들이 찍고 나서 후회할 일이 없도록 후보자들의 사람 됨됨이와 도덕성과 실무적 능력을 검증하는 일에 충실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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