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얼의 『아다지에토』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광고’에서는 이야기와 음악, 멋진 광경이 합쳐진다. 이 책은 ‘어느 광고 감독의 사적인 카메라’라는 부제가 붙은 것처럼 단순한 사진집이 아니다. 사진이 있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있으며, 거기에 어울리는 음악도 담겼다.
달리는 차의 속도 대문에 생긴 카메라 왜곡 현상으로 상이 흐릿해져 찍힌 프랑스 어느 국도변의 풍경은 마치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 같다. 저자는 “저 멀리서 바람에 실려 온 목관 악기들의 소리가 들려온다”라고 적었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있는 렐루서점은 조앤 K. 롤링이 해리포터의 움직이는 계단을 만드는 데 영감을 받았다는 곳이다. 저자는 “아무 정보 없이 처음 방문했을 때의 그 비주얼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화려한 아르누보 양식의 숨 막힐 듯 아름다운 외관에 한동안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러시아 상태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미술관 맞은편으로 보이는 네바강의 풍경이다. 저자는 “문득 내가 지금 바라보는 풍경이 러시아 음악가들의 시선 중 하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기분의 변화가 일어났다. 순간 떠오른 그들의 선율까지 더해지며 이제야 러시아에 온 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적었다.
프랑스의 고급 휴양지로 유명한 비아리츠의 한 호텔 입구에는 검은색 업라이트 피아노가 놓여있다. 이 외에도 저자는 여행지에 있는 피아노들을 찍었고, 거기서 느낀 상념을 표현했다.
『아다지에토』
유대얼 글·사진|을유문화사 펴냄|292쪽|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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