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이숙현 동화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그림책이 마음을 불러올 때』는 그림책을 읽고 느낀 점을 표현한다. 저자는 다양한 그림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아이들과 세상을 만났고, 마침내 자기 자신을 꺼내 놓았다.
『꽃이 핀다』에서 마주하는,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처럼 아이마다 지닌 곱디고운 색을 찾아내는 어른이 많아지면 좋겠다. 아름다운 색으로 피어나는 꽃 뒤에 은은한 바탕이 돼 꽃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비단 같은 선생님이 많아지면 좋겠다.
『달이네 추석맞이』 그림책에는 여자아이 달이와 달이랑 동갑이면서 오빠인 체 하는 큰집 아들 해준이가 나온다. 달이가 까불 대장 해준이랑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며 추석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머니 할아버지네 집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아이들이 재미나게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는 ‘한가위 씨름 대회’ 풍경이 펼쳐진다. 단오 잔치 때마다 즐기는 씨름, 한가위 잔치하며 반갑게 해 볼 수도 있다.
서툰 손으로 삽질, 호미질, 곡괭이질 하고, 처음 만져 보는 돌 들고 넣었다 뺐다 하며, 이렇게도 박고 저렇게도 박아보면서, 간질간질했던 마음 『간질간질』 그림책 열자마자 되살아난다.
『책 읽는 유령 크니기』도 책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다. 크니기는 생일날 이모에게 책을 한 권 선물 받는데, 열어 보니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텅 비어 있다. 크니기는 책 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도서관에 가서 다른 책들도 살펴보지만 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 꿈나라에 가보고, 최면술도 걸어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그림책이 마음을 불러올 때』
이숙현 지음|열린어린이 펴냄|240쪽|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