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던지기 전 꼭 알아야 할 퇴사 노하우
‘사직서’ 던지기 전 꼭 알아야 할 퇴사 노하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7.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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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삼성전자에 다니던 장모씨는 5년여간 몸 담았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액 연봉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생각했던 직장생활과 달라 고민 끝에 퇴직을 결정했다. 장씨처럼 현실과 이상의 간극으로 퇴직을 꿈꾸지만 대기업 직원이란 기득권을 버리기 두려워하는 동료들은 “부럽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평생 직장’이란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입사 후 3년 이내 퇴사율이 80%에 달하고 30-50대의 경우에도 3년 내 퇴사율이 60%가 넘어섰다. 최근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근무 경력 2년 미만 직장인 1,143명에게 ‘승진 목표’를 물었더니 146명(12.8%)이 ‘승진할 정도로 회사생활을 오래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퇴사가 흔한 시대가 돼버린 것이다.

직장인을 퇴사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 『퇴사학교』에 따르면 직급별 퇴사 이유는 다양하다. 신입 사원은 ‘적성이 맞지 않아서’, 5년 차 이상은 ‘더 나은 조건을 찾아서’, 10년 차 이상은 ‘육아나 건강의 이유’ 등으로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이유의 근간에는 ‘행복하지 못하다’는 근본적 원인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인이 자신의 일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데는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 직장인 중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다수가 명문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다가 대학을 거쳐 사회에 내던져졌을 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소질이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혹 적성을 찾았다고 해도 이론과 현실은 다를 수 있다. 책 『퇴사학교』의 저자 장수한 작가는 “막연히 ‘전략 기획’이라는 멋진 타이틀이 좋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에) 입사하고 나서야 전략기획은 화려한 전략이 아니라 숱한 보고서로 점철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성장 없는 노동’도 퇴사의 주된 이유다. 배움을 통해 전문성이 강화된다고 느낄 때 직장 생활의 보람이 찾아오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모’되는 기분만 들 뿐이다. 미디어 업계에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매일 (틀에 박힌) 행정, 관리 업무만 하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며 “이 회사를 나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회사 내에 미래 자신의 모습으로 삼을 수 있는 ‘롤모델’이 있다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안티 롤모델’이 있는 경우가 많다. 모 회사의 부장이 신입사원에게 “열심히 해서 나처럼 돼야 한다”라고 했다가 그 말을 들은 신입사원이 다음날 퇴직했다는 우스갯소리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이 외에도 야근과 주말근무 등을 회사에 대한 애정도와 결부해 개인의 시간 통제권을 침해하거나 ‘시키면 한다’는 군대식 문화, 인간관계 갈등이 퇴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인간관계 갈등은 부서이동이 잦은 대기업보다는 업무 틀이 고정된 중소기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실제로 중소기업에서 퇴사하는 많은 직장인에게서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이 더 힘들다”는 하소연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퇴사를 감행하려는 이들에게 장 작가는 “(회사 내 문제 중)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해 보라”고 충고한다. 무작정 퇴직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힘든지를 정리해 회사를 균형감 있게 바라보고 내가 감내해야할 것과 떠나보내야 할 것을 구분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보라는 말이다. 

그래도 퇴사를 해야겠다는 이들에게 장 작가는 “성공적인 퇴직을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찾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먼저 (퇴직 후 삶에 대해) 머릿속 ‘생각’으로 시작해 ‘독서’로 외부 자극을 얻고 습득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만남’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후 아주 작은 것부터 실패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시작하면서 주변이 아닌 내 자신에 주목하고 나태함을 버릴만한 위기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실패로 인해 자신과 가족에게 상처를 줄 것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실행’에 나서 보라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그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두려움”이라며 “진짜 두려워해야할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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