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고전의 반열에 오른 힘 있는 예술들은 자연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유려한은 브라질, 스웨덴, 이탈리아, 뉴질랜드, 대만, 핀란드, 스코틀랜드, 안도라 등 세계의 이색 공간을 누비며 자연과 공존하는 예술을 보며 치유의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국적인 열대 나무로 가득한 이뇨칭 입구로 들어서니,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설렘으로 가슴이 뛴다. 매표소로 이어지는 길목의 매혹적인 풍경은 내가 브라질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바노스 성의 뒤쪽으로 본격적인 숲속의 예술이 펼쳐진다.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돼 있는 사랑스러운 숲은 그 자체로 무척 아름답다. 바노스는 독립 비영리 기관으로 재단 운영 기금은 입장료 등의 자체 수익금과 연방 정부, 주 정부의 지원, 사립 재단과 스폰서 등에 의해 마련된다.
바노스 숲에서 모은 나무로 만든 돼지머리 형상의 작품이다. 숲과 야생 동물에 관심이 많은 작가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인간이 얼마나 진실로 자연과 가까운지 묻고자 했다. 실제로 스웨덴에서는 늑대 문제가 종종 발생하는데, 인간이 이들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고심 중이라고 한다.
인도라, 아마도 생소한 나라이지 않을까 싶다. 인도라 공화국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사이 피레네산맥에 위치한다. 평균 해발 고도가 1,500m에 달하고 서울 면적의 77%쯤 되는 공간에 8만여명이 사는 아주 작은 나라이다. 유럽의 마지막 봉건주의 국가였으며 중세시대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치유하는 자연예술기행』
유려한 지음|가갸날 펴냄|304쪽|1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