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신일그룹이 113년 전 울릉도 인근 바다에서 침몰한, 보물선이라고 알려진 돈스코이호의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의 가상화폐를 돈스코이호와 연결해서 대대적으로 홍보 및 판매하고 있으며, 17일 신일그룹의 모기업인 제일제강의 주가는 돈스코이호 발견의 영향을 받아 960원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보물선 발견을 보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많다. 과거 보물선 발견이 사기와 연결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01년 ‘이용호 게이트’가 있다. 이용호 당시 G&G 그룹 회장은 부실기업을 인수한 뒤 680여억원을 횡령하고 보물선 인양 소문을 활용해 주가를 조작했다.
해외에도 보물선 인양을 이용한 사기 사건이 있었다. 1988년 미국의 보물 사냥꾼 톰슨은 투자자 161명을 모아 투자대금 1,270만 달러로 보물선 인양을 했지만, 보상은커녕 투자대금을 한 푼도 반환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신일그룹이 인양하겠다고 밝힌 돈스코이호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측이 고의로 침몰시킨 배다. 일본과의 전투에서 탄약이 소진됐고, 보일러도 관통돼 전투할 수 없게 되자 함선이 적의 수중에 함정이 넘어가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당시 돈스코이호에 타고 있던 승조원 350명은 울릉도에 상륙했다. 이후 돈스코이호에 막대한 금괴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