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답하다] 소득불균형·양극화는 어째서 심해질까요?
[책으로 답하다] 소득불균형·양극화는 어째서 심해질까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7.15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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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에서는 독자의 궁금한 점을 책으로 답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질문은 어떠한 내용이라도 좋습니다. 기자의 메일로 자유롭게 질문을 보내주시면, 도움이 될 만한 책 내용을 소개하겠습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Q: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소득 불균형이 심해지는 이유가 뭐죠?
 

A: 한 가지 이유로는 경제적 양극화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경제학자 로버트 L. 하일브로너와 레스터 서로는 책 『한번은 경제 공부』에서 소득불균형의 원인들을 설명했습니다.

세계화 현상을 가능하게 만든 교통 및 통신 기술의 발전도 소득 불균형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사업 부문들을 해외로 내보내면서 임금이 높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해외에는 임금이 낮은 일자리가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신기술 역시 저임금 근로자의 비율을 높이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합니다. 우선 컴퓨터와 생산 자동화로 말미암아 옛날식 공장 관리자 없이도 회사를 꾸려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작업 현장의 재고를 최소화하는 관리 시스템인 간판 방식(JIT)이 도입되면서 여분의 부품을 관리하는 등의 전통적인 지원 업무가 쓸모없어졌을 뿐 아니라 근로자들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게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숙련 근로자의 수요는 늘어난 데 비해 비숙련 근로자의 수요는 줄어들면서 두 계층 간의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됐습니다.

소득불균형 문제를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소득 격차를 사회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고, 심지어 정당하다고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경제생활의 영역에 차이가 나고 개인의 특성이 부각되면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지기만 했다면 경제적 성공에 높은 보상이 따르는 것을 갈수록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20세기에는 세계적으로 이런 경향이 더욱 확산돼 제약 자체가 없어졌을 뿐 아니라 이의마저 제기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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