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30대 싱글女의 귀농귀촌 에세이
[포토인북] 30대 싱글女의 귀농귀촌 에세이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7.04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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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나의 『엄마, 나 시골 살래요!』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이 책은 귀농·귀촌을 꿈꾸는 젊은이의 고뇌가 담긴 에세이다. 도시 생활보다 농촌 생활이 자신에게 더 맞다고 확신한 저자가 아름다운 풍경 속 그림 같은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 기록이다. 동료와 함께 먹는 참에 기뻐하고, 땀 흘려 일할 때 희열을 느끼면서도 농촌의 심각한 현실에 놀라면서 진지하게 농촌살이를 고민한 흔적도 배어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이야기나무>

농촌에 살면 더 많이 걸으며 살 거라고 예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으니 집에서 떨어진 곳을 걸으려면 차를 타고 그 근처에 가서 주차해 놓고 걷는 방식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골 대중교통은 배차 간격이 길고, 운행이 일찍 중단되기 때문에 시골 할아버지·할머니는 보통 사륜차를 한 대씩 운전해 다니신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이야기나무>

시골 생활이 여유 시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오해다. 물론 촌각을 다투는 일이야 도시에도 많겠지만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새순을 따야 한다거나, 비가 내릴 때는 비가림을 해야 하고, 출하일에 맞춰 작물을 키워야 하는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또 사생활 문제도 있다. 워낙 공개적인 환경이다 보니 사생활 보호를 내세우기도 어렵고, 원치 않는 관계를 피하기만 하기도 곤란하다. 실제 역귀농의 사유 중에 '이웃갈등 혹은 고립'이 16.95%나 된다고 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이야기나무>

똑같은 알밤 같지만, 자세히 보면 각기 다르듯 사람도 다른 대로 각자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 모든 노동은 동등하다고 생각하지만 늙어서도 날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고민이 깊어진다. 저자는 시골살이에서 농사 이외에도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식당을 운영하며 밥벌이하는 이들을 소개한다. 그가 만난 귀촌 1세들은 '농부의 부엌'이란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팔며, 또 '금산여관'에서 손님을 맞으며 시골에서의 삶을 영위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이야기나무>

유기농을 뛰어넘어 자연농법에 가까운 농사를 10년 이상 짓고 있는 귀농 선배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자연농법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땅을 갈아엎는 경운 작업도 하지 않고, 제초 작업도 되도록 피하면서 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대로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작물의 성장에 방해가 심한 잡초가 많을 때는 제초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그때 베어낸 잡초들은 그 자리에 다시 둔다. 있던 곳으로 그대로 돌아가게 해서 땅의 기운을 빼앗지 않게 하려고…

『엄마, 나 시골 살래요!』
ana 지음 | 이야기나무 펴냄|32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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