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와 씨잼, 독전과 브레이킹 배드 “마약은 가십이 아니다”
바스코와 씨잼, 독전과 브레이킹 배드 “마약은 가십이 아니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5.3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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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래퍼 씨잼의 대마초 흡연 혐의, 래퍼 빌스택스(바스코)의 대마초 흡연과 엑스터시 투약혐의 등 마약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시점에서 마약을 다룬 영화 ‘독전’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마약을 제조해 떼돈을 번다는 내용의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역시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들의 잦은 마약 사용과 미디어와 콘텐츠에서의 마약 관련 내용이 자칫하면 사회가 마약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만들 수 있다”며 사회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드라마 ‘로앤오더(Law&Order)', 'CSI 마이애미(CSI: Miami)', '몽크(Monk)', '콜드케이스(Cold Case)', '하우스(House)' 등에서 자문 의사로서 도움을 준 D. P. 라일(D. P. Lyle)은 그의 책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에서 각종 마약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긴장을 풀고 사람을 멍하게 만드는 ‘진정제’ 계열의 헤로인, 모르핀, 바르비투르 같은 약물은 사람을 비정상적으로 멍하게 만들고 동공을 수축시킨다. 반면, 코카인, 암페타민, 필로폰(크리스털 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 여러 가지 다이어트용 알약과 같은 흥분제 계열의 화합물은 사람을 비정상적으로 흥분시키고 동공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다.

엑스터시는 혈압의 상승, 이갈이, 발한, 구역, 불안감, 공황발작 등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가끔씩 악성 고열(갑작스럽게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상승해 뇌세포를 파괴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강간 범죄 등에 쓰이는 약물인 로힙놀, 감마히드록시부티르산(GHB), 케냐민은 진정 효과를 내고 순응성 강화, 판단력 약화, 약물의 영향하에 놓여 있을 때 벌어진 일에 대한 기억상실을 유발한다. 이런 약물의 피해자는 겉으로 보기에 전혀 달라 보이지 않을지 모르나 판단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범죄를 당한 후에도 사건 자체에 대한 기억은 드문드문하거나 아예 없을 수 있다.

코카인 사용자는 공격적이고 성마르고 폭력적이게 되는 경우가 많고, 코카인을 복용하면 빠르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코카인은 치명적인 심장부정맥(정상적인 심장 율동에 발생하는 불규칙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동맥벽의 근육을 수축시켜 동맥이 좁아지는 ‘관상동맥경련’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뇌를 활성화해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발작은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코카인은 ‘간질지속상태’라는 병을 촉발할 수 있는데 이는 발작이 몇 시간, 심지어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게 한다.

저자는 “(코카인의) 피해자는 가슴을 움켜쥐고 숨이 차다고 불평을 할 수 있으며 창백해져 다량의 땀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심장마비와 정확하게 같죠. 전신발작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질지도 모릅니다. 등이 굽어지고 눈이 뒤로 돌아가며 강력하게 팔과 다리를 움찔거리게 됩니다. 혀를 깨물어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고 구토를 한 다음 토사물을 흡인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모르핀과 헤로인의 기초이자 ‘진정제’인 아편은 무력감과 졸림, 느린 움직임, 우울증을 유발하고 다량으로 투약했을 때는 의식불명과 사망을 초래한다. 그러나 만약 아편 중독자가 금단증상을 겪고 있다면 화를 쉽게 내고 공격적이게 될 수 있다.

코카인이나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유사하게 북받치는 흥분을 일으킬 수 있는 리탈린은 주의결핍장애(ADD) 환자의 치료 약으로도 쓰인다. ADD 증상을 완화하거나 완전히 제거할 수 있지만 그 대신 발진, 식욕부진, 구역, 두통, 졸림, 혈압과 맥박수의 상승 혹은 하락, 두근거림을 일으키고, 심지어 망상과 환각이 발생할 수 있는 중독정신병도 유발할 수 있다.

때때로 마약 성분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귀한 의술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마약과의 접촉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불법 복용이며, 개인의 건강 악화는 물론 사회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마약’이 자칫 연예계 혹은 예술 분야에서 가십거리로 변질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기우나 소수의 외침으로 치부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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