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장성익 “민주주의는 약자가 이뤄낸 보물”
[작가의 말] 장성익 “민주주의는 약자가 이뤄낸 보물”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5.2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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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갈음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구는 둥글고 태양 주위를 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지만 한때는 지구가 평평하고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진리로 통했다. 그 시절에는 지금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을 입 밖에 냈다는 이유만으로 혹독한 수난을 당해야 했다.

역사에서 이런 사례는 흔하다. 예컨대, 노예 해방이나 신분제도 철폐를 외치면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다. 여성과 흑인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면 손가락질을 당했다. 제국주의의 압제에 시달리던 식민지 민중이 독립운동을 벌이면 반역자로 찍혔다.

민주주의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민주주의는 지구촌 전체의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여지지만, 과거에 독재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면 폭도와 빨갱이로 몰렸다. 민주주의가 오늘날 이 정도의 대접을 받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 역사를 지배한 것은 극소수 특정 세력의 독점 권력이었다.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를 이루는 일반 대중은 이들 지배세력의 가혹한 억압과 착취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여성, 유색인종, 가난한 사람을 비롯한 약자와 소수자들은 더욱 극심한 차별과 배제의 사슬에 묶여 큰 고통을 받았다.

민주주의를 만들어 내고 키운 것이 바로 이런 약자와 소수자들이다. 억눌리고 빼앗기고 쫓겨나면서도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을 간절히 바랐던 이들이다.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를 이만큼이라도 누리게 된 것은 인간답게 살기를 갈망했던 평범한 다수 시민의 외침과 몸부림이 도도한 역사의 강물을 이뤄 끊임없이 세상을 바꿔온 덕분이다.


■ 사라진 민주주의를 찾아라
장성익 글·방상호 그림 | 풀빛 펴냄 | 23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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