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사람은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아니다
[조환묵의 3분 지식] 사람은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아니다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8.04.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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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신드롬과 재충전

조환묵<(주)투비파트너즈 HR컨설턴트/직장인 3분 지식 저자>

[독서신문] “중국發 쓰레기 대란!”

올해 1월부터 중국이 일부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전국에서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동안 중국은 전 세계 폐기물의 약 50%를 수입하는 쓰레기 대국이었다. 그러나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막자,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수출길이 막히자 국내 폐기물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으로 향하던 다른 나라 폐기물 운반선이 기수를 돌려 우리나라에 폐기물을 헐값에 넘기고 있다. 급기야 국내 재활용 폐기물 업체들이 폐기물 수거를 포기하여 곳곳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있다. 폐지 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폐지 수집 어르신들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저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는 올해 초부터 엘리베이터에 재활용이 안 되는 폐기물 사진을 붙여놓고, 재활용 분리 수거를 더 철저히 해달라고 안내 방송을 자주 했다.

어느 날 아내가 알라딘 택배상자에 들어있던 에어캡, 일명 ‘뽁뽁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물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버리던 데에 버려’하고 툭 내뱉었다. 그런데 아내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에 넣어야 한다면서 난감해했다. 나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일일이 손가락 끝으로 뽁뽁이를 눌러 터트렸다. 처음에는 톡톡 터지는 소리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한 권씩 사지 말고 한꺼번에 여러 권을 주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공해, 오염, 쓰레기! 이것은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다. 이런 쓸모 없는 에너지의 총량을 ‘엔트로피(Entropy)’라고 부른다. 산업이 발전하고 에너지 소비가 커질수록 엔트로피는 점점 늘어난다. 이를 열역학 제2 법칙, 즉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고 한다.

인간의 생산 활동으로 인해 엔트로피가 증가할수록 지구는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오염과 쓰레기로 더욱 황폐해진다.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인류는 엔트로피 증가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력이 없고 몸이 약해진 기분이 든다.”

“쉽게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모든 일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감기, 두통 등의 질환에 만성적으로 시달린다.”

“자주 우울하거나 우울하다고 표현하는 것조차 힘들어 할 정도로 에너지가 없다.”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이란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 극도의 피로를 호소하며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탈진증후군, 소진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엔트로피와 비슷한 개념이다.

번아웃 신드롬은 대체로 목표가 높고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아 붓는 적극적 성격의 사람이나 지나치게 적응력이 강한 사람에게서 주로 발견된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다.

번아웃 신드롬이 생기는 이유는 중요한 업무나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해서 능력이 뛰어난 인재에게 일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직원이라도 일에 파묻히다 보면 체력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혀 쓰러지고 만다.

연료가 떨어져 멈춘 차는 연료를 주입하면 곧바로 달릴 수 있지만, 번아웃 신드롬에 빠진 사람은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슬럼프 정도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그 일에서 벗어나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보충해야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유능한 직원이 더 이상 업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미리 신경 쓰고 예방해야 한다. 먼저 능력이 탁월한 직원에게 업무를 맡길 때, 그가 이미 한계를 넘어서지는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여 에너지를 충전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재충전의 휴식을 갖도록 권해야 한다.

상사는 부하직원이 번아웃 신드롬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하직원 또한 번아웃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사람은 충전 가능한 배터리가 아니다. 한번 방전되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건 사람이나 배터리나 마찬가지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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