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김소원 "누구에게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작가의 말] 김소원 "누구에게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4.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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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갈음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어릴 적 막연히 생각했던 '서른'이라는 나이는 인생에서 나아갈 방향을 잡고 배우자도 만나 안정된 생활을 누리는 시기였다. 하지만 내 나이 서른에는 우울증과 정체성의 혼란이 찾아왔다. 원하지 않는 직장에 꾸역꾸역 다니면서 무기력한 일상을 보냈다. 

우리는 불안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서 그 감정을 잊을 만한 행동을 하며 회피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신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회피했던 감정은 고요한 순간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처럼 우리를 휘감는다. 꿈속에서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수년 후에 비슷한 사건으로 다시 느끼게 되기도 한다. 충격을 받았던 경험 속에서 느낀 격렬한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에너지와 같아서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몸에 착 달라붙는다.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힘들더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씩 읽어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상담가를 찾기도 한다. 

이 책에 상담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셀프 상담'을 하는 방법을 담았다. 꼭지마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넣었고 이 질문에 답하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낀 감정, 욕구를 알 수 있도록 했다. '내 감정이 이렇구나. 마음속에 이런 소망이 있구나'하는 솔직한 내 마음과 만날 때 나를 힘들게 하던 감정은 서서히 물러가게 된다. 

10년 가까이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하며 알게 된 한 가지는, 대부분 사람이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고 관계 속에서의 '감정'으로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내 감정을 정확히 인식할 때 상처받지 않고 인간관계에서 거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이 책에는 '나와 타인과의 거리', '나와 세상과의 거리', '일과 여가의 거리', '나와 나 사이의 거리'와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를 찾아 여행하고 있는 내담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 너도 나도 상처받지 않는 적당한 거리
김소원 지음 | 카시오페아 펴냄 | 24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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