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버, 책 읽고 돈 번다… ‘2018 책의 해’ 상금도 지급
북튜버, 책 읽고 돈 번다… ‘2018 책의 해’ 상금도 지급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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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태구 기자>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2018 책의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키워드는 ‘함께’와 ‘젊음’이다. 미래세대인 젊은이들에게 책을 즐겁게, 함께 읽게끔 하자는 취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관계자들의 많은 고민을 담은 프로젝트인 만큼 주목할 만 한 사업들이 많다. 특히, 유튜브에 책과 관련된 영상을 올리는 사업에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공동 위원장 도종환·윤철호)의 기대가 크다.

‘2018 책의 해’ 실무책임자인 정은숙 집행위원장은 “물론 전국민이 책을 읽어야겠지만 젊은이들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이기 때문에 이들이 더욱 책을 읽게 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2018 책의 해’의 엠블럼과 슬로건도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기획됐다. 엠블럼과 슬로건을 디자인한 이기섭 그래픽 디자이너는 “엠블럼 색깔이 핑크와 민트블루인 이유, 슬로건(#무슨책읽어?)에 해시태그(#)가 들어간 이유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는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담긴 사업들을 소개했다.

사업으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책에 관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게 하는 ‘나도 북튜버(Book+Youtuber)’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책과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위드북(With Book) 캠페인’ △늦은 밤까지 학교, 도서관, 서점 시설에서 함께 책을 읽는 ‘북캠핑’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우리 북클럽 자랑’을 통해 북클럽 간의 정보 교류를 할 수 있게 하는 ‘북클럽 리그’ △고전의 결론을 기발하게 바꿔 재창작한 작품을 응모하게 함으로써 책을 읽게 하는 ‘우리 고전 다시 쓰기’ △서점이 없는 지역에 책방 버스를 운행하는 ‘찾아가는 이동 책방’ 등이 있다.

이러한 사업 중 정은숙 집행위원장이 큰 관심을 두는 프로젝트는 ‘나도 북튜버’다. 정 위원장은 “인터넷은 확산 속도가 아주 빠르다”며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유튜브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책 읽는 문화 홍보의 파급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참여하려면 4월 초 쯤에 개설될 ‘2018 책의 해 유튜브 채널’에 책과 관련된 영상을 올리면 된다. 정 위원장은 “심사를 통해 소정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젊은이들이 책을 맛있는 음식처럼 여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책과 관련된 영상은 아직 많이 개척되지 않은 콘텐츠”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책과 관련된 영상은 해외에서는 그 양이 많고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지만 우리나라 유튜브 채널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은 분야다. 흔히 책과 관련된 콘텐츠가 인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외국에서는 50만건이 넘는 조회수의 책 관련 영상이 많으며 우리나라 ‘북튜버’들 중에서도 10만 건이 넘는 책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이 꽤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에서 책 관련 영상을 중점적으로 올리는 대표적인 북튜브 채널은 ‘겨울서점’이다. 구독자수가 3만명이 넘고 대부분의 동영상이 조회수 1만을 기록했으며 10만에 근접한 동영상도 많다.

‘겨울서점’ 채널을 운영하는 북튜버 김겨울은 대략 5가지 분야로 책을 소개한다. ‘낭독의 즐거움’ 코너에서는 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문장이 있는 부분을 읽어준다. ‘분석과 한줄평’ 코너에서는 책 내용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간단한 평가를 한다. ‘굿즈 리뷰’에서는 책을 사면 주는 굿즈들을 소개한다. ‘책담과 vlog(비디오블로그)' 코너에서는 김겨울이 게스트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다른 북튜브 채널 ‘소사장소피아’는 ‘~하는 법’을 책으로 소개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법’, ‘시간관리 법’, ‘다이어리 쓰는 법’ 등을 책에 있는 내용으로 알려준다. 구독자수는 천명 이상이며 동영상의 조회수 역시 평균 4천건 정도이다.

외국에는 책을 리뷰하는 북튜브 채널이 흔하며 인기 있는 북튜버들이 많다. ‘aboukopia’ 채널은 역동적으로 책을 소개한다. 책의 주인공이 쓰고 있는 왕관을 쓰거나 등장인물의 지팡이를 들고 책을 소개하는가 하면 ‘책을 읽으면서 빠지는 슬럼프’를 소개하기 위해 연기를 하기도 한다. 시종일관 즐겁게 떠들며 책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면 ‘책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깨진다. 구독자수는 36만명 이상이며 조회수가 50만에 육박하는 동영상도 있다. 구독자수가 11만명인 ‘emmmabooks’ 채널 역시 스릴러 장르의 책을 설명하기 위해 기괴한 화장을 한다.

책을 전문으로 소개하지 않는 유튜버들도 본인이 읽은 책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구독자수가 3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vlogbrothers’에서 업로드한 ‘18 Great Books You Probably Haven't Read(당신이 아마도 읽지 않았을 위대한 책 18권)’이라는 동영상은 조회수가 200만이 넘는다.

책을 읽는 일 자체가 좋은 일이지만,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또한 2018 책의 해 ‘나도 북튜버 영상제작’ 사업의 상금도 노려볼 수 있다. 오늘부터 책을 읽고 영상을 찍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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