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류의 교육법』 김무귀·펌프킨 “자녀 ‘자기 긍정감’ ‘주체성’ 높여라”
[인터뷰] 『일류의 교육법』 김무귀·펌프킨 “자녀 ‘자기 긍정감’ ‘주체성’ 높여라”
  • 정연심 기자
  • 승인 2017.11.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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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그룹 A와 B가 있다. A그룹은 좋아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내 최고의 리더로 성장한다. B그룹은 학력도 IQ도 좋지만 시키는 일만 하면서 산다. 두 그룹은 무엇이 다를까. 『일류의 교육법』을 펴낸 저자 김무귀·펌프킨은 ‘자기 존중감’ ‘주체성’에서 답을 찾았다. 아들과 엄마인 이들은 20년 후 자녀에게 “이렇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으려면 이 책을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류의 육아법』 저자 김무귀, 펌프킨

일본 엘리트 젊은이들 어떤 가정교육 받았나

『일류의 교육법』은 일본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도쿄대, 교토대, 와세다대, 게이오기주쿠대 학생 200명을 인터뷰한 결과다. 저자 김무귀는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한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에게 감사하는 가정교육법’을 조사했다. 여기에 자녀 넷을 키운 펌프킨 여사의 육아 경험과 가정교육 노하우를 더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압력과 외부시선 때문에 자기긍정감이 낮습니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자기긍정감을 높이도록 돕는 가정교육이 필요해요. 평범한 부모, 보통 아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죠.”

저자 김무귀는 성공 열쇠는 자기 스스로 결정하는 힘에 달려있다고 봤다. 따라서 남의 성공길을 답습하지 말고, 매 순간 주체적으로 결정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마찬가지다. 

어머니 펌프킨 여사가 말을 더한다. “어리더라도 결정권을 아이에게 주세요. 부모는 선택지를 알리고 도움 주는 데 그쳐야 해요. ‘안 돼’라는 말을 쓰지 마세요. 식당에서도 아이가 메뉴를 고르게 해야 하죠. 물론 실패도 할 테지만, 좌절하는 느낌을 갖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인간은 실패 속에서 자기 판단을 반성하고 배웁니다. 부모 선택대로 따르면서 실패 없이 살아가면 어떤 좌절도 감당할 수 없어요.”

실패는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펌프킨 여사. 그는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인생이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단단히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실제 첫째 아들 무귀는 실패만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문제아였고 저는 자주 불려 다니는 걸로 유명했죠. 이 책을 쓰면서 엘리트 200명을 분석한 설문 결과를 보며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어요. ‘이렇게 키웠더라면 아들이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싶었죠(웃음). 제가 반성할 점이 많은 부모였고 아이들도 평범했기에 보통 사람과 같은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 인생만족도 높여라

김무귀 씨는 성공이라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 학교’ ‘일류 기업’이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인생만족도가 높은 사람으로 사는 것이 진짜 성공이라고 여기기 때문.

“사회적 기대치는 무시하세요. 시대와 맞지 않는, 근거 없는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사람들은 사회 기대를 채우지 못할 때 자존감을 잃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낮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내 시각으로, 스스로 판단해야 해요.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 자기 확신, 자기 긍정감이 높아야 하죠. 다양한 관점으로 많은 독서를 하고, 여행하며 넓은 시야를 키워야 합니다. 특히 결정한 일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정신력으로 아이디어를 실행해나가야 합니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 시 자기긍정감 높이고 있나, 자녀에게 결정권을 주는가, 아이가 사랑을 느끼는가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자식은 부모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했다. 저자 김무귀는 ‘보통 엄마’가 준 무한한 사랑을 기억한다. 그는 하루 4시간 자면서 자식 넷을 키우고, 남편 일을 돕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책 읽고 글 쓰는 엄마 밑에서 자랐다. 그가 엄마에게 느낀 것은 대가 없는 애정이었다.

그는 이 책이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데 적용되는 동시에 비즈니스 리더가 직원을 육성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 주체성을 키워야 한다는 기본 메시지는 같기 때문이다.

더불어 펌프킨 여사는 이 책이 유행을 타지 않는, 본질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돈이 안드는 육아방법을 소개한 만큼 세대와 인종을 초월해 거듭거듭 읽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된 뒤 2달 만에 20만부가 팔리고 현재 중국, 태국 등 세계 5개국에 번역됐다. 아들과 엄마가 각각의 위치에서 노하우를 집약시켜 쓴 육아서는 세대를 거듭해 보편적인 교훈을 주는 부모 교과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무귀는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나 세계적 비즈니스스쿨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석사를 받았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인시아드 졸업생의 스타트업에 투자와 지원을 하는 INSEADERS VC를 공동 경영하고 있다. 세계 비즈니스 현장에서 수많은 엘리트들을 만나온 그는 수많은 인재들이 부모에게 감사히 여기는 가정교육의 공통점을 뽑아냈다.

펌프킨은 김무귀의 어머니다. 1947년에 태어나 리쓰메이칸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자녀 네 명을 사모펀드 전문가, 변호사, 공인회계사, 교직공무원으로 키워냈다. 일본 ‘도요게이자이’에 ‘펌프킨 여사의 인생 상담실’ 코너를 맡아 글을 연재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류의 육아법』
김무귀, 펌프킨 지음 |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펴냄 | 30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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