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울문화재단(대표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지난해 ‘제17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권여선 작가의 동명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 작품은 여고생 김해언 살인사건 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삶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직후 여고생이 살해된 채 공원에서 발견되고, 14년 동안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잊혀진다. 작가는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죽음이 남은 이들에게 어떤 흔적과 파장을 남기는지 집요하게 바라본다.
“죽었다 깨어나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이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신을 믿을 수 있겠어요?”라는 다언의 대사는 신의 당위에 대해 묻는다. 또 죽음을 애도할 줄 모르는 사회가 만든 고통을 제시한다.
이 연극은 권여선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한 첫 번째 작품이다. 작품의 각색과 연출은 2016년 연극 ‘코리올라너스’로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시도한 연출가 박해성이 맡았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일 공연 후 대담회를 열고 죽음은 애도하면 치유될 수 있는 것인지, 고통은 용서 후 경감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 정연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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