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두 번째 옵션에 관한 ‘삶의 지침서’ 『옵션 B』 출간
인생의 두 번째 옵션에 관한 ‘삶의 지침서’ 『옵션 B』 출간
  • 윤효규 기자
  • 승인 2017.10.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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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중국 바둑의 전설 녜웨이핑 9단은 “바둑이 늘려면 자기 돌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속에서 차선책을 택할 수 있는 유연함과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인생은 어떨까. 혈기왕성한 20대에도, 불혹의 나이인 40대에도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역경과 마주한다. 실직, 사업실패, 이혼 등 우리를 부지불식간에 무기력하게 만드는 상황이 닥쳤을 때 차선도 최선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책이 있다.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출간한 『옵션 B』다.

『옵션 B』는 페이스북 COO(Chief Operating Officer)이자 성공한 경영인의 대명사인 셰릴 샌드버그의 두 번째 책이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하며 감당해야 했던 그녀의 진솔한 경험담과 공동저자로 참여한 세계적인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의 지식과 통찰이 담겨있다. 100만 부 이상 판매량를 올렸던 첫 저서 『린 인(Lean in)』이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여성의 역할을 설파했다면, 이 책은 슬픔을 정면으로 맞닥뜨려 극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옵션 B』는 누구나 꿈꾸던 최선의 삶인 ‘옵션 A’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차선의 삶이다. 두 저자는 “삶의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없으나,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며, 그 핵심으로 ‘회복 탄력성’을 키울 것을 주장한다. ‘회복 탄력성’은 역경을 발판 삼아 더 멀리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이다. 마치 첫걸음마를 뗀 세 살배기가 넘어짐과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우뚝 서듯, 삶을 마주하기 위해 훈련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올바로 직시하는 방법부터 감사 목록 작성하기, 일기 쓰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책은 단순히 샌드버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두 저자는 주변 사람, 기업, 사회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은 물론 집단 따돌림부터 성폭력, 성 소수자, 난민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실사례로 역경과 극복의 지혜를 살펴본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역경이 더 불평등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담았다.

성공의 절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이었을까? 샌드버그는 책을 통해 “진정한 행복은 좋은 직장, 결혼, 승진 등 인생의 큰 사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사소한 것에 있었다”고 덤덤히 고백한다. 그녀에게 있어 『옵션 B』의 삶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대안의 의미가 아닌 새로운 기회이자 의무였으며, 더 나아가 삶의 다른 의미와 기쁨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선택한 자신만의 ‘삶의 방법’이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는 도종환 시인의 말처럼 역경은 또 다른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어쩌면 『옵션 B』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역경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다. 자신의 아픈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은 그녀가 전달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독자들에게 적잖은 울림을 선사한다. / 윤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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