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닮은 문자 메시지
시(詩)를 닮은 문자 메시지
  • 이병헌
  • 승인 2007.12.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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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 이병헌     ©독서신문
요즘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다보면 가끔 얼굴을 찌푸려질 때가 있다. 그 원인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큰 소리로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전화를 하는 것 때문인데 공동도덕을 지키지 않는 대표적인 경우가 된다. 사적인 대화를 공공의 자리에서 큰 소리로 말하면서도 아무런 미안한 마음 들지 않는 것처럼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든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길들여진 습관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불감증에 빠져서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이다.
  
  그것에 비해서 핸드폰을 통하여 문자를 보내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언젠가 이른 아침 출근해서 누군가 짧은 시를 문자로 보내준 적이 있다. 40자도 안 되는 짧은 시 였는데 그 것을 읽은 후 하루종일 기분좋게 지낼 수 있었다. 소리보다 문자가 더 감동적일 수 있고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다섯줄 시를 쓰는 것이 유행한다고 한다. 물론 시(詩)라고 말하지만 사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그렇게 정의를 내려버리면 탁탁 막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도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다.
 

새 대지를 여는 눈꽃
사르르 마음속 내려앉아
그리움으로 피어나네
 

  첫 눈 온다고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문자를 보낸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눈이 왔지만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햇살이 곱게 내렸다. 어떻게 답장을 할까 하다가 있는 그대로 답장을 하고 말았다
 

곱게 퍼지는 햇살
우중충한 마음 벗겨가고
첫눈 웃음으로 다가오네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보내는 작은 메시지가 시(詩)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다 알고 있다. 요즘 휴대전화를 이용해서 문자를 무료로 보낼 수 기회가 많이 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해도 일단 가입을 해 놓고 사용하면 인터넷을 통해서 문자를 보낼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문명의 이기임에 틀림이 없는데 그것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면 한다.
 
  무자년(戊子年) 쥐해가 밝아왔다. 다사다난했던 2007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우리들을 바쁘게 만들어주었다. 이 한해를 벗으면서 우리들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옛날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으로 인사를 했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한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거나 문자를 이용한 짧은 인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되고 있다.
  
  이왕에 문자를 통해서 새해인사를 한다면 시인이 되어서 보내면 어떨까? 받는 사람도 일년을 기억하면서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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