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무라카미 하루키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보드카 토닉
[책 속 명문장] 무라카미 하루키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보드카 토닉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3.12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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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성 『소설 마시는 시간』 中

[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처음 읽어보았나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열의 아홉은 같은 대답을 할 것입니다. “『상실의 시대』요” 그러면 다시 이렇게 묻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어떠셨어요?” 이 질문을 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 읽지 못했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목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80년대 후반 문학사상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Norwegian Wood』를 『상실의 시대』란 제목으로 출간했고, 이내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0년 이후 민음사가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직역해 출간했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준 강렬한 기억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습니다. 

책바를 운영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보드카 토닉을 주문하는 손님은 올 때마다 거의 100% 보드카 토닉을 첫 잔으로 주문한다는 것입니다. “왜 항상 첫 잔은 보드카 토닉을 선택하나요?” ‘맛있잖아요, 저렴하잖아요, 러시아를 좋아해서요’ 등의 대답이 주로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대답을 하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상실의 시대』를 좋아해서요. 거기서 와타나베와 미도리가 마시기도 하고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렇게 소설 한 권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소설 속 미도리의 대사처럼, 우리도 ‘가끔 사는 게 괴로우면’ 근처 바에 들러 보드카 토닉을 한 잔 마시는 것이 어떨까요? <75~85쪽 요약>

* 이 기사는 2017년 3월 13일자 독서신문 [요리book 조리book] 지면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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