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꽃바람이 오던 날
김용훈
바람이 꽃에게 말합니다.
소원하는 것이 있니?
그러자 꽃은 대답합니다.
아니, 그냥 나를 태워 보내 줄 수 있겠니?
그래? 어디로?
그냥 어디든
그래서 시작된 바람은
매년 꽃이 피는 계절에 와서
나를 태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꽃바람이 되었나봅니다.
◇ 김용훈 시인의 말= 꽃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라고 풀이된다. 결국 하늘의 별이 죽으면 꽃이 되고 만지지도 가까이 가지도 못한 바람이 울면서 맞이하는 꽃, 그 바람에 사람도 하늘도 바람도 좋아 붙인 이름 꽃바람! 바람은 오늘 꽃을 태우고 가고 싶은 길을 향해 불어간다.
저작권자 © 독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