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낭만적 연애는 사치가 되어버린 시대, 손해 보는 게 싫어서 썸만 타는 시대. 궁핍한 현실 속에서 연애마저 포기했다는 젊은 청춘들을 위해 직관과 사례에만 의존하는 기존 연애 상담집과 달리 색다른 주장을 하는 독일의 연애 심리학책이 출간됐다. 독자들은 부록으로 실려 있는 성격 유형 테스트를 통해 실제 자신의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도 알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연애사를 되짚어볼 때 이 이론에 대입해보면 그 사람에게 끌린 이유와 그 연애가 실패한 원인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슈테판 보이노프는 우선 ‘누가 봐도 괜찮은 여성들이 옛날의 연애패턴을 반복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가 들고나온 해결책은 독일의 심리학자 프리츠 리만의 4가지 기본성격 유형 이론이다. 거리를 두는 유형, 질서와 통제를 중시하는 유형, 친밀함을 추구하는 유형, 경계를 허무는 유형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인간이란 본능적으로 자신과 반대 유형에게 끌리게 되어 있어서 먼저 자신의 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드러내라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은 사람과 연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이론은 규격화된 남성성과 여성성의 개념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또한, 유형별로 기본 성향·잠재 성향·위험 성향을 분석하고 해당하는 공주 유형이라는 재미있는 비유를 제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실용성과 지적 호기심 모두를 충족시킨다는 점이 더욱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 내가 원하는 남자를 만나는 법
슈테판 보이노프 지음 |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 펴냄 | 352쪽 | 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