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여성들이여, 쫄지 말고 유쾌하게 받아쳐라-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서평] 여성들이여, 쫄지 말고 유쾌하게 받아쳐라-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7.01.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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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엄정권 기자] 이 책은 어디를 펼치든 저자의 발랄하고 순발력 넘치고 재치 있는 ‘말빨’을 볼 수 있다. 언어 공격(공격자는 대부분 남성이다)에 대처하고 나아가 다시 상대를 공격해 넉 다운시킬 수 있는 금과옥조 같은 ‘명언’이 도처에 깔려 있다. 여성을 위한 대화 순발력 레슨으로는 최적이다.

언어 공격에 대한 역공을 연습하라는 게 저자의 조언 중 하나다.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않은 언어 공격을 당할 수 있다. 몇 가지 상황에서 역공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다음은 연습문제 3개. 직접 풀어보시라. 적절한 답은 이 글 맨 뒤에 있다. (물론 책에 있지만)

문 1) 자동차 판매장에서 직원이 말한다. “남편 분은 안 오셨습니까? 남편 분과 말씀을 나누고 싶은데요”

문 2) 술집에서 어떤 남자가 당신에게 다가와 지분거린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쪽 옷 색깔이 내 침실과 너무 잘 어울리는데요”

문 3) 미팅 중 의견이 맞지 않아 설전을 하는데 남자 동료가 공격한다. “왜? 오늘이 그 날이야?”

저자는 면접에서 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종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출근하면 살림은 어떻게 할 거냐고. 이렇게 되물었다. “남성 지원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시나요?” 결국 탈락했다.

또 이런 경우를 보자. 사장이 당신의 서류를 이리저리 보더니 묻는다. “아, 자녀가 한 명이군요. 몇 명 더 낳을 생각이에요?”

두둥! 당신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이런 질문은 불법이다. 법이 금한다 해서 그런 질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그런 질문은 불법입니다”라고 따끔한 질책으로 사장이 정신 차리도록 할 수 있지만 그리 매끄러운 방법은 아니다.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꽤 쓸만한 방법이니 외워두면 좋겠다. “몇 명 낳을지는 연봉에 달렸겠죠. 아,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연봉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 기술의 장점은 내용 없는 대답을 던져서 대화 흐름을 핵심 주제로 되돌린다는 데 있다.

이런 대답도 소개하고 있다. “저로서는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서 자식을 낳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당당히 임신을 했고 그 이후 벌어진 이야기는 상상에 맡긴다고. 이런 대답은 또 어떤가. “하늘의 뜻을 제가 어찌 알겠어요” 이때는 천천히, 신중하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라고 조언한다. 말이 끝나면 살짝 웃어보라.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저자 니콜 슈타우딩거 ⓒAbrossimow

저자는 아이러니라는 기술을 이용해 답하겠다고 말한다. “이 회사에 다니려면 몇 명을 낳아야 하나요?” 대답의 내용이 뾰족할수록 말투는 부드러워야 한다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까칠한 인상보다 순발력 있고 유머러스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용기는 필수다.
 
상대가 꼭 남성만은 아니다. 여성에 의한 여성 공격도 다반사다. 이런 경우엔 어떡하나. “우리 회사는 치마 길이로 자리를 배정하나 봐요” 그렇다, 당신은 치마를 자주 입는다. 다리가 예쁘니까. 치마를 입는 데 동료 허가를 받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저 당신의 감정을 건드리려고 근거박약한 주장을 폈을 뿐이다. “정말요? 그것 참 기가 막힌 일이네요”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상대 2차 공격을 사전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것도 괜찮다.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하는 건 상대에 빌미를 주게 된다.

저자 니콜 슈타우딩거는 독일 커뮤니케이션 전문 코치이자 강사다. 32세에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투병기 『형편상 가슴을 포기하고』를 내 이름을 알렸다. 제목도 참 유머러스하지 않은가. 가슴 절제 같은 큰 ‘사건’을 ‘형편’이 그래서라니.

문 1)의 답= “당신 상사는 어디 계세요? 상사 분과 말씀 나누고 싶은데요”

문 2)의 답= “그쪽 옷 색깔은 그쪽 화장실과 더 어울리는데요”

문 3)의 답= “왜 그래? 오늘은 네가 ‘개소리’하는 날인가 보네?” / 엄정권 기자

■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 장혜경 옮김 │ 24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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