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35년간 고등학교 교사와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인성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여 온 작가 윤진평. 그가 지난해 11월 책 『노년의 성찰: 간결한 삶이 아름답다』를 출간했다.
‘자유행복학교’ 회원들과 풍류를 탐구하며 최근에는 ‘행복논어읽기’ 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책을 통해 ‘소박한 자유인’, ‘행복한 자유인’이 될 것을 권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고 덧없기 때문에 지혜롭게 살아가야 하며, 그래야 몸과 마음속에 풍류가 저절로 따라 흐른다는 것이다.
책은 3개 마당(행복과 지혜, 누림과 깨달음, 나눔과 비움) 70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그 중 37장 ‘인생도 나뭇잎처럼 색깔이 바뀝니다’의 한 대목을 살펴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단풍이 든다는 것은 잎이 늙는다는 것입니다. 봄부터 어린싹을 틔운 잎은 한여름 햇볕과 어울려 왕성한 생산 활동을 하다가 가을을 단풍으로 화려하게 불태우고는 낙엽으로 생을 마치니 참으로 우리 인생살이와 비교된다고 하겠습니다. (중략) 깔끔하고 고상하며 존경의 대상이 되는 노후를 만들어야 합니다. 세속의 치열한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젊은이를 보살피고 이웃에 도움이 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돈과 명예를 단호하게 뿌리치고 내림과 비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단풍처럼 아름답게 기쁨을 선사하고 떠나야 합니다.”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 소설가 박경리와 박완서도 말년에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원주의 산골에서, 구리의 어느 시골 동네에서 흙을 파고 나무를 가꾸면서 노년의 침묵을 가르쳐준 그들처럼 노년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남아있는 시간을 사용하는 건 어떨까.
■ 간결한 삶이 아름답다
윤진평 지음 | 논어익는마을 펴냄 | 256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