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국가 농업과학기술 정보의 허브 ‘농업과학도서관’
[인터뷰 - 정황근 농촌진흥청장] 국가 농업과학기술 정보의 허브 ‘농업과학도서관’
  • 박재붕 기자
  • 승인 2017.01.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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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년 농가집성부터 국가 농서 30만권 보관...농업과학화의 허브
정황근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17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리더스뉴스(독서신문)을 펴 보면서 활짝 웃고 있다.

[리더스뉴스/독서신문 박재붕 기자] 조선 중기의 농업지침서로 문신 신속(1600~1661)이 1655년(효종 6)에 편술한 농가집성(農家集成)을 비롯해 우리나라 농업과 관련된 30만 권의 장서가 보관되어 있는 농업 전문도서관이 있다.
농업이 우리나라 미래먹거리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ICT, BT(바이오기술) 등을 융복합한 첨단 농업기술을 개발, 농업인에게 그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실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이 바로 그 곳.
농업과학도서관의 전신은 지난 1905년 을사조약 체결 이듬해인 1906년, 일제 통감부가 개설한 권업모범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리나라에서의 농업기술을 시험·조사 및 지도역할을 하며 자료실을 운영했던것이 그 모태가 된 것이다.
이후 농업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유통하고 보존함으로써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농업기술의 아카이브(창고, archive)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제26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해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과 고부가가치의 농업기술혁신을 위해 하루하루를 분주히 뛰고있는 정황근 청장으로부터 농업과학도서관에 대한 얘기와 농촌진흥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들어봤다.

- 쌀가루 활성화 등 ‘Top 5 융복합 프로젝트' 중점사업으로 추진
- 120석 규모 열람실 주민에게 개방…맞춤형 연구지원정보도 제공
- 도서관을 과학문화와 예술을 포괄한 창조적 공간으로 확장해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 전경모습.

-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 대한 소개는 

“우선, 청 단위 이상의 정부부처 중 대전 이남권으로 이전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지난 2014년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만이 유일하다.
또 정규 직원만 1850여 명에 달하는 농촌진흥청은 입지적으로도 약 300만평에 달하는 전북혁신도시 내 가장자리에 위치해 전북 혁신도시의 핵심기관이다.
아울러 전라북도 도정(道政)의 역점사업인 농업생명단지 조성을 비롯해 김제의 민간육종전문단지 조성, 그리고 새만금 사업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업과학도선관은 지상 3층 건물에, 연면적 6,378㎡(1,929평) 규모로 국내.외 농업과학 희귀문헌 보존을 위한 보존서고를 비롯하여 종합자료실, 특수자료실, 멀티미디어실은 물론, 세미나실, 스터디실, 오디토리움 등 각종 시설도 갖추고 있다.
약 30만 권의 농업 장서와 국내외 전자 및 프린트 저널, 학술 데이터베이스 등을 보관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과학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한 연구사업에 필요한 국내외 최신 연구동향과 기술정보 등 맞춤형 연구지원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 그동안 농업과학도서관의 대표적 성과는

“우리 청 발간자료를 누구나 쉽게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원문을 구축하여 전자책으로 제공하고 있다.또 지난 2001년부터 15년동안 고(古)농서 및 개화기농서 국역사업도 추진, 우리나라 전통농법 및 친환경 농업기술 계승 등 국역 고농서의 가치도 재조명하고 있다.
실제로 조선왕조 전기인 1459년 경에 어의 전순의가 지은 요리책이자 농업책으로, 세계 최초의 온실이 우리나라에서 제작됐다는 산가요록(山家要錄), 지난 1676년(숙종 2년) 박세당(朴世堂)이 지은 것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색경(穡經) 등 총 57종에 대한 국역을 완료하여 출판하거나 전자책으로 제작 보급하여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고농서 내용을 정리한 『농사, 고전으로 읽다(전 2권)』을 발간하기도 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 발간도서 인터넷 쇼핑몰인 ‘농서남북(http://lib.rda.go.kr)’을 운영하며, 지난 8년동안 우리 청에서 발간한 약 7만 권의 책을 판매했다.
또 한자 또는 일본어로 표현된 어려운 농업용어의 우리말 순화 작업도 진행, 그동안 앵미(불량 쌀), 화뢰(꽃봉오리), 로터리(흙펴기) 등 2493 단어를 순화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농업과학도서관에는 1655년에 편술된 농가집성 같은 고농서부터 약 30만 권에 달하는 국가 농서들이 보관되어 있다.

- 농업과학도서관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효과는

“300만평에 달하는 전북혁신도시 내에 아직 공공도서관이 없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이 나서서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작년 말부터 지역주민들에게 120석 규모의 도서관 열람실을 주말에도 개방해 독서 및 학습 문화복지공간으로 제공,  주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대출 가능한 모든 도서에 우편대출 서비스를 실시해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고, 스크린콘서트, 영화상영, 북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개최하여 문턱없는 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북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 도서관(자료실) 담당자 협의회를 구축하여 지역 독서문화진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지난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맺은 ‘문화융성 및 지역독서문화 진흥협약’의 의의는

“이 협약으로 우리 청은 고농서 국역총서 1질(23권)을, 진흥원은 인문서적 500권을 지역 도서관 및 학교에 기증했다.
또 독서진흥과 관련된 북콘서트, 컨퍼런스 등 문화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등 앞으로 양 기관은 인력과 학술정보를 활용하여 학술.연구 활동에 상호 도움을 주고 시설과 장비도 공동 활용키로 했다.

- 앞으로 농업과학도서관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존에 영역별로 제공하던 도서관의 플랫폼들을 통합하고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연결하는 도서관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즉, 이용자의 이용패턴을 분석하여 선도적인 연구수행을 위한 맞춤형 연구지원정보를 제공하고, 4D환경을 구축하여 도서위치나 정보도 이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해 나가야 한다.
도서관에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디지털 기반 중심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조성하여  4차산업 혁명의 핵심동력인 메이커스의 활동 플랫폼을 형성하고 도서관이 과학문화와 예술을 포괄한 창조적인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게 해 나가야 한다"

농업과학도서관의 내부모습.

- 지난해 취임 후 농촌진흥청의 핵심 성과는

“지난해 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기술개발과 미래가치가 높은 농업기술혁신을 위해 ICT.BT 융복합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예를들어 고지혈증, 당뇨병 등 생활 습관병 개선 효과를 가진 새싹보리 산업화에 성공해 새싹보리 부가가치를 62배 높였다. 
또 농식품 소재화 차원에서 봉독 함유 화장품 및 여드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농가소득 71% 증대 효과도 거뒀고, 식물 씨앗 및 쌀겨에서 유래한 전이암 진단 신규 조영제를 개발해 10억원의 기술이전료도 창출했다.
이밖에 여성·고령 농업인들에게 맞는 맞춤기술 도입을 위해 경량 농기계 편이장비들을 개발했고, 각종 질병의 원인물질인 설탕의 대체 및 대량 생산 공정으로 제로 칼로리 당 ‘사이코스’를 개발했다”

- 농업의 당면 현안과제 해결을 위해 추진중인 사업은

“농진청 4개 소속기관을 과제별 융복합 연구팀으로 재편하여 추진중인 일명, ‘Top 5 융복합 프로젝트'이다.
우선 쌀 소비 확대 방안으로 쌀가루에 주목하고 있다. 쌀가루 전용 품종, 쌀가루 대량유통을 위한 가공기술 및 제분기 개발을 통해 가공용 쌀가루 산업을 활성화시켜 쌀의 구조적 재고문제 해결할 것이다.
두 번째는 농업분야의 4차 산업혁명 초기 단계 진입에 따라 정밀농업, 첨단 ICT융복합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시스템 표준화 및 핵심기술의 국산화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확보하고 보급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급성장 추세인 반려동물 산업은 소비자의 고급화 욕구에 맞춰 국내 최초의 간편식 수제 사료, 곤충 및 쌀을 이용한 기능성 사료를 개발해 현재 국내에서 70% 이상을 점유한 수입 사료에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넷째는 밭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기계화에 적합한 품종 개발과 재배양식 표준화 및 농기계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생산성 향상은 물론, 6차 산업화 모델의 확산을 이룰 계획이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이제 곤충산업은 21세기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신성장 산업이 되고있다. 이에 식품 소재화, 화장품.의약 바이오신소재 물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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