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의 끝없는 수난, 이번엔 차기 총장 인선 놓고 잡음
이화여대의 끝없는 수난, 이번엔 차기 총장 인선 놓고 잡음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7.01.18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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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교직원 노조 겉으로만 민주성 외칠 뿐, 실상 이사회 권력 유지하겠다는 심보

[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이화여대가 다가오는 2월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7월 평단(평생단과대)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및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대 입학 및 학사 비리에 연루된 최경희 총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이후 총장 공석 사태가 3개월 넘게 이어진데에 따른 조치다.

그러나 학교법인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놓고 학내 교수와 교직원을 비롯해 학생 등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 제대로 된 총장 인선이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해방이화 제49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장후보 추천에 관한 규정'을 가결시킨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를 규탄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 총장 사퇴 후 이어지고 있는 총장 공백기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둘러 총장 인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고 다음달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는 교수와 직원, 학생 모두 총장 선출에 참여해야 한다는 교수평의회의 권고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어떻게 할 것 이냐를 놓고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앞서 교수평의회는 투표 반영 비율을 100(교수)대 10(직원)대 5(학생)로 권고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동문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려해 투표 반영 비율을 100(교수)대 12(직원)데 6(학생)대 3(동문)으로 정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하게 된 교직원과 학생들은 턱없이 낮은 투표 비율을 놓고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화여대 학생회측은 투표 반영 비율을 1(교수)대 1(직원)대 1(학생)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없는 2월 중에 이 모든 선거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결국 학생들의 의사 반영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이 합의할 때까지 이사회가 총장선출 제도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직원 노조 역시 17일 성명을 내고 "변화의 첫 걸음이 될 총장 선출제도 마련 작업은 교수와 직원, 학생 각 구성원이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와 합의를 거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안을 도출해 내길 기대했다"며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구성원 간의 논의와 조율 절차 없이 날치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이대 이사회가 겉으로만 이화 구성원의 민주성에 기반한 공정한 의사결정을 하려는 움직임을 겉으로만 나타내 보일 뿐, 결국은 이사회의 강력한 의결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폐쇄적인 프레임을 안고가려는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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