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우리는 오늘도 세계화의 혜택을 만끽한다. 저렴하고 예쁜 방글라데시산 원피스를 입고 하루의 피로를 날려줄 과테말라산 커피를 마시며, 콩고민주공화국 콜탄이 든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태국산 새우와 인도네시아산 팜유로 튀긴 컵라면을 먹는다.
사람들은 흔히 ‘자원은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분배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화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전 세계 아이들 10명 중 1명은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한다. 세상은 눈부시게 풍요로워졌지만 아동 노동은 사라지지 않았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은 것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8가지 물건에 대한 숨겨진 현실을 이야기한다. 초콜릿, 스마트폰, 팜유, 의류, 커피, 새우, 담배, 목화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구조적인 한계를 짚어내며, 세계화의 민낯을 낱낱이 밝힌다. 이를 통해 자유시장의 자원 분배는 모두에게 이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자유시장에도 보이지 않은 규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커피농가들은 파산하고, 돈을 벌기위해 아이들은 일터로 향한다. 국제사회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암묵적으로 반군을 지원하거나 자원을 불법적으로 거래한다. 그결과 아이들은 목화를 따고 총을 든다. 개발을 위해 주민들은 쫓겨나고 인건비를 낮추고자 이주민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며 그들이 누려야 할 인권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한 번쯤 누가 내 물건을 만들고 있는지 돌아본다면, 의류공장 붕괴사고나 담배농장 아이들의 비극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은 것들
공윤희·윤예림 지음 | 샌들코어 펴냄 | 272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