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장졘팡 “70억 인구가 사는 이 지구에는 곧 70억개의 인생이 존재한다”
[작가의 말]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장졘팡 “70억 인구가 사는 이 지구에는 곧 70억개의 인생이 존재한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01.10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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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술 라키를 들고 환하게 웃는 터키 사람들 <사진제공=생각정거장>

[독서신문] 언젠가 타이페이에 있는 그랜드호텔의 한 직원이 장제스의 부인인 쑹메이링 여사가 즐겨 먹던 팥떡을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내 머릿속에는 복스러운 아주머니가 떠올랐다. 그녀는 국빈 연회에서 치파오를 입은 모습을 뽐내는 것보다 디저트 한입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살이 울룩불룩 튀어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했을 것이다. 

예쁘게 꾸미고도 싶고 맛있는 것도 마음껏 먹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아닐까? 그 순간 쑹메이링의 이미지가 인간적으로 보였다. 

시대가 변해도 솥 안에 팔팔 끓인 음식이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먹고 마시는 것이 인류의 공통된 경험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사람들은 마음을 나눈다. 먹고 마시면서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기도 하고 슬퍼하고 울기도 하며 끼니를 이어 가면서 전쟁도 하고 사랑도 나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지각색의 인생들을 보면 늘 내 상상력의 한계를 절감한다. 진짜인가 싶을 정도로 반신반의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70억 인구가 사는 이 지구에는 곧 70억개의 인생이 존재하며 내가 아는 세상은 극히 일부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이런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나와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도 함께 먹을거리를 나누며 나의 시야가 넓어지기를 기대한다. / 이정윤 기자

■ 지구 어디쯤, 처음 만난 식탁
장졘팡 지음 | 김지은 옮김 | 생각정거장 펴냄 | 308쪽 | 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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