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트럼프의 손자병법 기득권층 물 먹이다
[리뷰] 트럼프의 손자병법 기득권층 물 먹이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6.12.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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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뉴스/독서신문 김주경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빅 엿 메시지가 될 것이다” 이 말은 해학 풍자의 대부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가 영화 「트럼프랜드의 마이클 무어」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 반대 운동에 앞장섰던 무어가 보기엔 “트럼프 지지자들 중 대부분이 과거 중산층에 속해있던 소위 잘 나갔던 사람들로서 지금은 모든 것을 잃은 신세로 전락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가진 오직 한 가지인 선거권을 초보정치인에 불과한 트럼프를 위해 단지 행사하려는 것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트럼프를 꼭 좋아하거나 그의 주장에 모두 동의해서 트럼프를 찍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물론 열광적인 지지자들 덕분에 트럼프의 선거 유세 현장은 언제나 수만 명의 인파로 넘쳐났다. 하지만 이런 열기는 트럼프 개인에 대한 열망보다는 망가진 미국을 다시 한 번 살려보자는 공감대에서 나온 것이었다.

2016년 11월 8일,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복수, 즉 “선거권”으로 미국을 불구로 만든 부패 기득권을 물 먹이는데 성공했다. 미국 정치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트럼프에겐 미국의 모든 기득권층이 등돌리고 적이 돼버린 상황이 대선승리 핵심요인이 된 셈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우연 같은 필연이 작용했다. 미국 공화당 예비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약진이 화제였다. 선거전략가를 비롯해 주요 언론들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지만 「손자병법」의 관점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을 충분히 내다볼 수 있었다.

책은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춘추전국시대의 손자가 그랬듯이 트럼프가 열세와 불리함을 지혜와 전략으로 반전시킨 승리의 비결을 「손자병법」을 활용해 풀어냈다. 실제로 미국 군사학교 출신인 트럼프는 「손자병법」을 애독서 1위로 손꼽는다.

놀랍게도 정치라고는 해본 적 없는 기업가 트럼프가 백전노장들이 버티고 있는 미국 정치판에서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전략들이 「손자병법」의 주요 가르침과 일치한다. 춘추전국시대라는 대혼란 속에서도 승리하는 법을 터득했던 손자가 2,500여 년 후 미국에서 새로운 수제자를 만난 셈이다.

책의 전반부는 먼저 트럼프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으로 시작한다. 트럼프가 부동산 재벌로 성장하기까지의 일대기와 TV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아이콘이자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 과정과 노하우를 살펴본다. 중반부는 그가 절대 이길 수 없을거라 여긴 수많은 경쟁에서 「손자병법」의 격률에 따라 승리하는 과정을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들과 함께 분석해냈다. 마지막 장에서는 소위 트럼프 현상이 어디서 비롯되었으며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은 어떻게 변하게 될 것인가를 다루었다.

트럼프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으로 기업가로서 트럼프는 물론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만들어갈 미국의 변화가 궁금한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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