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뉴스/독서신문 이정윤 기자] 우리 사회는 공부만 잘하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면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뿐 아니라 권력을 가지고 마음 편하게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 잘하는 인형으로 만들어진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 수도 없이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를 보면 그저 ‘저 아이는 똑똑하고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데 그친다.

착한 마음을 가진 아이인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인지, 예의 바른 아이인지, 정직하고 성실한 아이인지 아닌지는 어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바르고 착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쓰여졌다.

『공부예찬』은 소위 ‘강남 엄마’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우리 아이가 착하고 올바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 부모와 아이가 어떤 마음과 철학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다시 말해 공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을 4장에 걸쳐 풀어내고 있는데, 1장은 학생들의 잘못된 공부습관을 살펴보는 한편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야기하고 2장은 학부모의 자격, 3장은 오늘의 교육 현실, 4장은 훌륭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한 사회의 역할을 논한다. 학생 개인에서 가정과 학교로 나아가 사회로 향하는 이러한 점층적 구성은 독자의 시야를 넓히고 사회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다.

일련의 입시서와는 다르다. 넓은 시야,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의 공부, 사람다운 공부를 이야기한다. 막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디딘 대학생,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직장인,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장년층이라면 이 책의 페이지를 따라가며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

■ 공부예찬
송민기 지음 | 대지 펴냄 | 315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