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기의 ‘손에 잡히는 국어 문법’] 1- 문장 성분
[노환기의 ‘손에 잡히는 국어 문법’] 1- 문장 성분
  • 독서신문
  • 승인 2016.10.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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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우리 국어의 세계적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국어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독서와 글쓰기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평소에 오류를 저지르기 쉽거나 헷갈리는 국어 문법에 대한 세밀한 이해가 요구된다.

2016년도 하반기 현대차그룹 14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인·적성검사(HMAT) 출제 문항 중 역사에세이 문제는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실 때의 상황과 연계해 한글 창제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서술하십시오. 순수 한글 단어 하나를 쓰고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오.”였다. 물론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GSAT) 등의 대기업 공기업 신입사원 채용 시험의 객관식 언어능력 시험에서도 국어 문법이 반드시 출제되지만 현대차그룹의 경우를 보더라도 국어 문법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시리즈는 국어 문법의 여러 영역들 중 일반인들과 취업 및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평소에 혼동하고 있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을 쉽게 이해하도록 우리말과 글의 규칙들을 정리하는 데에 주안점이 있다. 주된 시리즈 내용은 크게는 문장, 문법 요소, 단어, 음운, 어문 규범, 국어사(중세국어) 영역들이고 영역별 세부 내용은 핵심적인 부분들을 중심으로 한다.

수능 국어 문법 시험과 공무원 9급 7급 국어 문법 시험 및 대기업 공기업 직무적성검사 학사장교 ROTC 지적능력평가 언어능력 시험 육 해 공 군 부사관 지적능력평가 언어논리력 시험 한국어능력시험 교사 임용 고시 국어 시험 등에서는 국어 문법 문항수가 상대적으로 다른 문항에 비해 많지는 않지만 미세한 이해도의 차이 때문에 오답의 여지가 만은 만큼 변별력이 높다. 본 시리즈는 이같은 시험들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틀린 부분들을 중심으로 정리를 하고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필수 내용들도 제시해 줄 것이다. <편집자>     

<시리즈 순서> (예정)
1. 문장 성분
2. 문법 요소1
3. 문법 요소2
4. 단어1
5. 단어2
6. 단어3
7. 단어4
8. 음운1
9. 음운2
10. 음운3
11. 음운4
12. 어문 규범1
13. 어문 규범2
14. 어문 규범3
15. 어문 규범4
16. 중세국어1
17. 중세국어2
18. 중세국어3
19. 근대국어1
20. 근대국어2

     
  (1)국어 문장 성분 바로 알기

대체로 국어 문장에서 동작 또는 상태나 성질의 주체를 나타내는 주어는 체언이나 체언 역할을 하는 구나 절에 주격 조사 ‘이/가’, ‘께서’, ‘에서’ 등이 붙어 나타난다. 원래 ‘에서’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인데 ‘회사, 단체, 정부’ 등의 단체나 조직을 의미하는 명사에 붙어서 주격 조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에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의 ‘우리 회사에서’는 주어이지만 ‘우리 회사에서 세미나가 개최된다.’ 의 ‘우리 회사에서’는 부사어이고 ‘세미나’가 주어이다.

주격 조사는 “나 이제 고향에 간다”와 같이 생략될 수도 있고 ‘나는 이제 고향에 간다.’와 같이 주격 조사 생략 후 보조사 ‘는’이 붙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버님께서도 이 일을 아셔야 한다.’와 ‘학교에서는 이미 이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의 경우처럼 주격 조사 ‘께서’와 ‘에서’ 및 보조사 ‘도’ 와 ‘는’ 이 각각 사용되기도 한다.

주어에 흔히 조사 ‘은/는’이 많이 붙지만 ‘은/는’은 주격 조사가 아니라 보조사인데, ‘우리는 산나물을 먹었다’ 와 같이 주어에 결합이 가능하고 ‘우리도 산나물은 먹었다’에서와 같이 목적어에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주격 조사 ‘이/가’의 경우는 ‘우리는 산나물이 먹었다.’에서처럼 목적어에 결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가’는 주격 조사이지만 ‘은/는’은 보조사이다. 보조사에는 ‘은/는’ 이외에 ‘도, 만, 조차’ 등이 있는데 격조사가 단어의 문장 내에서의 문법적 기능(성분)을 규정하는 형식적인 틀이라면 보조사는 새로운 의미를 분명히 해 주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당신은 이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의 문장에서 ‘-요’는 어미 ‘-는지’ 뒤에 붙어서 ‘높임’의 의미를 더해주는 보조사인데 이처럼 격조사는 체언 뒤에 붙지만 보조사는 체언뿐 아니라 어미 뒤에도 놓일 수 있다.

서술어는 주어를 풀이하는 말로서 용언인 동사나 형용사로 이루어지거나 또는 체언이나 체언 자리에 올 수 있는 구, 절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붙어서 이루어진다. 서술어인 용언에 ‘-다, -는다, -어요, -습니다.’ 등의 종결 어미가 결합되면 ‘기차가 간다.’ 와 같이 문장을 끝맺는 종결형이 된다. 또 서술어는 두 개 이상의 문장을 연결해 주는 연결 어미 ‘-고, -으며, -으나’ 등이 붙어서 연결형을 취할 수도 있고,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웅장하다.’의 ‘지나가는’은 용언에 모습이라는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형 어미 ‘-는’이 결합되어 관형어로 전성된 경우도 있다.

한편 ‘호주가 영연방임을 최근에 알았다.’의 ‘영연방임’ 경우는 체언인 ‘영연방’에 서술격 조사 ‘이’와 명사형 전성어미 ‘-ㅁ’이 결합되어 전성된 경우다.

서술격 조사인 ‘이다’는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에 붙어서 서술어의 기능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호주가 영연방이다.’ 에서와 같이 주어와 서술어 관계를 이루는 것들도 있고 ‘지수가 공부에 집중하다.’ 와 같이 접사 ‘-하다’ 와 같은 기능을 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는 내년에 미국에서 살 예정이다.’ 의 ‘-ㄹ 예정이다’처럼 특수한 의미를 지닌 구성으로 쓰이기도 한다.

국어 문장에서는 서술어에 따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문장 성분의 수가 다른데 이를 서술어의 자릿수라 한다. 서술어는 문장에 필요한 주 성분인 주어, 목적어, 보어 ,필수적 부사어 등을 결정한다. 서술어가 주어 하나만을 요구하면 한 자리 서술어, 주어 이외의 목적어나 보어, 혹은 부사어 중 한 성분을 더 요구하면 두 자리 서술어, 주어, 목적어, 부사어를 모두 요구하면 세 자리 서술어이다.

‘그들이 간다.’는 주어와 서술어 관계에서  한 자리 서술어이고 두 자리 서술어의 경우는 ‘도심이 페허가 되었다.’, ‘그들은 조각상을 만들었다.’, ‘나는 그와 대화했다.’처럼 서술어에 호응되는 필수 성분이 두 개인 경우다. 세 자리 서술어는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상장을 주셨다.’, ‘내가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었다.’의 경우처럼 서술어에 호응되는 필수 성분이 세 개인 경우다.

서술어는 하나의 용언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두 개 이상의 용언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완료형 문장인 ‘해가 이미 다 져 버렸다.’와 진행형 문장인 ‘우리가 연필로 문제를 풀고 있다.’의 두 문장에서 ‘버리다’, ‘있다’는 각각 본용언인 ‘지다’, ‘풀다’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보조용언이므로 이 때는 ‘져 버리다’, ‘풀고 있다’ 가 하나의 서술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보조 용언인 ‘버리다’, ‘있다’는 주어나 목적어, 필수적 부사어 등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즉 ‘해가 이미 다 져 버렸다.’ 문장에서 보조 용언 ‘버리다’는 생략이 가능하지만 본용언 ‘지다’는 생략할 수 없다. 또한 ‘우리가 연필로 문제를 풀고 있다.’ 문장에서 보조 용언 ‘있다’가 생략된 문장은 가능하지만 본용언 ‘풀다’가 생략된 문장은 비문법적인 문장이다.

‘어머니께서 기차표를 나에게 주셨다.’ 의 ‘주다’가 세 자리 서술어라면 ‘어머니께서는 기차표를 나를 주셨다.’ 라는 문장에서 ‘나를’이 목적어인지 부사어인지 헷갈릴 수 있다. 대체로 ‘나에게’는 부사어, ‘나를’은 목적어로 볼 수 있지만 이 문장에서의 ‘나를’을 목적어로 보기 어렵다. 이 문장에서 ‘나를’은 의미나 기능으로 볼 때 ‘나에게’와 별 차이가 없고 ‘나를’을 필수적 부사어로 보아야만 세 자리 서술어 ‘주다’의 자릿수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사 ‘을/를’을 목적어를 나타내는 격조사와 강조의 의미를 드러내는 보조사로 나눌 수 있다.

노환기 원장

‘강이 수영장이 되었다.’의 ‘수영장이’는 보어지만, ‘강이 수영장으로 되었다.’의 ‘수영장으로’는 부사어다. 이처럼 ‘되다’는 두 자리 서술어로 쓰이기도 하지만 한 자리로도 쓰일 수 있다. ‘겨울이 되었다.’, ‘이미 마칠 시간이 다 되었다.’ 등의 문장에서는 주어만 있으면 문장이 성립되는데 이런 한 자리로 쓰이는 ‘되다’ 구문에는 주어만 있고 보어는 없다.

<글= 노환기 스카이입시교육원장 (서울대 국어교육과 졸, 전 EBS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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