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리뷰]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 안선정 기자
  • 승인 2016.10.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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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안선정 기자]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정보가 쏟아진다. 인터넷 덕분이다. 컴퓨터를 조금만 다룰 줄 알아도 누구나 쉽게 정보를 취급하고 가공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아졌고, 정확성을 검증하는 것은 개인 몫이 됐다. 그만큼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자칫 사기를 당하거나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른바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로 인해 손해는 봤다거나, 기업인이나 유명 연예인과 같이 특정 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카더라’ 소식으로 인해 소송이 이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잘못된 건강정보로 건강을 해쳤다거나 그릇된 교리를 접한 사람들이 가족을 버리고, 재산을 탕진하는 사례 역시 어느새 범인류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상한 생각, 거짓 주장, 엉터리 믿음이 판치는 세상에서 ‘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은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의 주제어는 ‘회의론(懷疑論, Skepticism)’이다. 회의론과 과학은 같은 것으로,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이야기한다. 또 회의론은 건강한 의심을 하는 것이고, 이성을 사용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것, 어떤 것이 증명되거나 적어도 확실한 근거가 있기 전에는 그것을 제대로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태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무엇이든 깊이 생각하고, 충분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것을 믿지 않는 태도를 견지하고, 항상 열린 자세를 유지하며 더 나은 증거가 나오면 언제든지 자기 생각을 바꿀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부연한다.

버뮤다 삼각지대나 UFO, 심령술처럼 입증되지 않는 주장을 믿는 것은 흥미로운 놀이 정도로 치부한다. 또 이러한 증명되지 않는 초감각적 지각을 반영한 주장은 ‘뇌 과학’이 밝혀내고 발견한 사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책 제목대로 ‘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자신의 기억이 결코 믿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 뇌는 우리가 보는 것을 만들어내고 재해석한다는 것,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인지 편향에 대해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생각하는 기계 즉 ‘뇌’의 기능을 설명하고, 소중히 다뤄야 할 대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뇌’ 관리야말로 훌륭한 회의론자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라고 본 것이다. 특히 ‘뇌’건강을 위해 ‘잘 먹는 것’, 나쁜 식습관을 갖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과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을 설명한 부분은 특히 청소년과 학부모가 유념하면 좋을 대목이다.

저자가 끌어가는 회의론의 논거가 합리적이고, 친근한 것이 강점이다. 더불어 삶의 주체인 자신에 대해 똑바로 보고 생각하기를 멈추지 말라는 주장이야말로 이 책을 읽어볼 만 한 것으로 무장하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항상 과학자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의심을 하고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저자로서의 당부’도 꽤 멋지게 느껴진다.

이 책은 어쩌면 지배당하는 삶을 살 것인가? 지배하는 삶을 살 것인가? 라는 질문에 많은 해석과 주장 가운데 하나의 길라잡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과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우리 세대의 고민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을 듯하다.

■ 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
가이 해리슨 지음 | 이충호 옮김 | 미래인 펴냄 | 31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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