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 입학사정관제 갈라콘서트 (56)]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면접) 시대 잘못된 정보의 인포데믹스가 문제 - 저내신, 검정고시(VMS), 대안학교, 해외고(GPA), 재수생들의 권리
[권현 입학사정관제 갈라콘서트 (56)] 수시 학생부종합전형(면접) 시대 잘못된 정보의 인포데믹스가 문제 - 저내신, 검정고시(VMS), 대안학교, 해외고(GPA), 재수생들의 권리
  • 엄정권 기자
  • 승인 2016.10.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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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1) 학생부종합전형의 간략한 발전사 

내년 2018학년도 73.7%까지 확대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시행 10년째를 맞아 명실공히 대한민국 입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시전형으로 성장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성장한 덩치만큼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류의 수시전형에 대한 정확한 입시 준비 방법과 교육 콘텐츠들이 덩치를 뒷받침 해 줄 만큼 따라 오고 있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학생부식의 수시 전형이 내실 없이  덩치를 부풀려 오며 여러 개의 잘못된 근거 없는 인포데믹스 -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의 합성어로, 정보 확산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추측이나 뜬소문이 덧붙여진 부정확한 정보 - 을 생산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내실없는 성장과 뜬금없이 재생산된 인포데믹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 성적위주의 줄 세우기식 서열화를 탈피하고 창의적이며 타인과 소통 할 줄 아는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 2007년부터 서울권 대학에서 시행된 수시 전형이다. 입학사정관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참여하여 학생의 교과 성적 외에 리더십, 성실성, 봉사정신, 잠재역량, 소통의식, 문화다양성 등 교과 외의 다양한 학생의 비교과 활동과 미래 성장 할 수 있는 학생의 잠재역량을 평가하여 대학에서 학생들을 선발하여 왔다. 처음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고 대학은 앞 다투어 능력 있는 입학사정관들을 영입하고 독자적인 입학사정관제 입시 모델과 프로그램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문제는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고 3~4년이 흐르자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준다는 여론이 형성 되었고 대학 측에서는 그동안 재학생들에게 받아 왔던 각종 포트폴리와 증빙서류를 일체 받지 않았다. 그리고 그만큼 객관적인 학생의 평가 자료가 없는 대학이 내놓은 해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꼼꼼한 기록과 해석이었다.

갑작스럽게 준비 없이 학교생활기록부 하나 만으로 대학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혼란스럽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교사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육부는 2015년이 되어서야 학생부종합전형에 맞는 구체적인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가이드를 내놓았는데 그마저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미흡한 부분들이 많은 실정이다.

문제는 준비가 안 된 선생님들과 학교에서 어떻게 아이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지도를 해 나갈 수 있냐는 것이었다. 교내 활동 안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의 범위를 묶어 버리자 자신의 전공역량을 실현 시키고 실행해 나갈 수 있는 범위가 학교 안으로 국한되었고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비교과 프로그램들이 미흡한 거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부랴부랴 학생의 전공역량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고 비교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대회들을 양산해 내기 시작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대학에서는 이렇게 양산해 낸 대회의 실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고 교육부에서는 그제야 학생들의 행동 범위가 현실적으로 좁은 것을 인정하여 학교장이 인정하는 교외 대회에 한해서는 괜찮다는 조항을 달기 시작했다.              

(2) 준비 없음이 불러 온 계속되는 입시 체제에 대한 불만과 갈등이 만들어 낸 인포데믹스의 그늘    

한 학생의 진정한 미래 발전가능성과 전공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분들은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생판 얼굴도 모르는 학생이라면 말이다. 시행 10년차가 지난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은 명확하고 공정하다. 그만큼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이 나날이 발전했고 본교가 원하는 학생을 선발하는데 최적화 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얼굴도, 한번도 만나 보지 않은 학생을 서류상으로만 평가하는데는 적어도 그 학생을 자세히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는 명확한 도구들은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적어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학생들을 관찰하고 평가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같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권한을 학교 측에 일임한 경우 자신의 꿈과 희망은 있지만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왕따문제 같은 피해학생들) 학생부종합전형 입시에서 불리한 자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3) 획일적인 스펙과 내신 위주의 밀어주기식 상황들이 만들어 낸 학생부종합전형의 진정성 파괴현상

서울권 각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기준을 살펴보면 1차 서류 100% + 2차 : 1차 60% + 면접 30~40%가 합산된 점수로 최종 합격생을 선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하는 1차 서류 100%의 평가기준은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로 이뤄지고 있다.

이 평가 기준을 정확히 해석하면 내신은 조금 떨어져도 다른 비교과 역량들을 입학사정관들이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비교과 역량 안에서 학생의 잠재역량과 전공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면 2차 면접 대상자로 선별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간혹 컨설팅 업체가 많은 동네의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학부모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 학생부종합전형은 무엇보다도 내신이 좋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럼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의 기준과 실제 합격되는 학생들이 다른 것일까? 

학생의 내신 성적을 많이 반영하여 선발하는 학생부 식의 수시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 따로 있다. 이는 내신 70% + 비교과 20~30%이 반영되는 전형이므로 명확하게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의 비교과 잠재역량 보다는 학생의 교과성적을 적량평가하는 전형이다. 그런데 왜 학생부교과전형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내신 얘기가 나오는 것일까? 물론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해도 내신이 좋은 학생이 내신이 안 좋은 학생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조차 내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는 일부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포데믹스이다. 대학에서 진정성을 갖고 비교과 역량이 풍부한 아이들 선발하려고 해도 만일 이런 학생부종합전형 요건과 기준에 부합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면 입학사정관들은 어떤 기준에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할까?

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거기에 맞는 일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대학 측은 이 근거의 방대한 데이터들을 대중들에게 공개 안하는 것이지(학생부종합전형은 성격상 한 아이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막 대중들에게 공개 할 수 없다.)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자사고, 특목고와 같은 학교에서 혹은 일반고(조금이라도 내신이 좋아야 대학 합격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아이들의 꿈과 희망과는 상관없이 내신 위주로 학종부 아이들을 선별한다.) 에서 한 아이, 한 아이에 대한 구체적인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방법을 마련 할 수 없는 실정 이라면 어떨까?

그래서 성적순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아이들을 아이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선정하고 획일적인 프로그램들을 아이들에게 적용시킨다면 그래서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너무 하나 같이 판에 박힌 획일적인 비교과 역량 때문에 진정한 아이의 잠재가능성과 전공역량들을 발견해 내지 못하고 학생들을 선발해야 하므로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뽑아 버린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도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4) 학생부종합전형 교육방법의 부재와 노력 없이 쉽게 대학에 가보려는 안일한 생각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인포데믹스를 양산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다양한 인포데믹스들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이유는 정면으로 학생부종합전   형의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는 데 있다. 혹자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들을 대학에 있다   고 하는데 오히려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질대로 학생들을 선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그간 10년 동안 학생부종합전형을 지도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진정 학생부종합전형에 맞는 또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보고 한 아이, 한 아이에게 맞는 학생부종합 전형 입시교육 플랜과 방법들의 개발이 10년 전과 비교해 봐도 전무후무 하다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덩치를 키워 나가자 학생부종합전형과 상관도 없던 사람들이 대거 등장해서 다들 한마디씩 해 댔지만 정작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입시교육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잘못된 인포데믹스의   양산은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노력 없음에 있다. 물론 방법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노력하라는 것 또한 어불성설이지만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쉽게 쉽게’가 또 하나의 거대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잘못된 인포데믹스를 양산해 냈다.
 
(5)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질을 이해하고 올바른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방법으로 학종부를 준비하는 것이 진정한 합격의 길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우리는 학생부종합전형 입시전문 교육과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아이들의 동기부여와 대학 별 학생부종합전형 방법 또 구체적으로 본인의 전공역량들   을 생활기록부와 증빙서류, 포트폴리오 (검정고시, 해외고 학생)에 담아내고 펼쳐내는 방법들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과 인식을 기르고 표현하는 방법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제 그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정면 돌파 하지 않고 학생부종합전형 주위에서 기웃거리며 이간질 하고 욕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지난 10년간 아이들과 함께 학생부종합전   형 전장에서 전력투구 하며 내가 배운 것은 단 하나였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노력하는 자에게 손을 들어주는 전형이며 그 노력이 힘들고 고단한 만큼 그 과정을 본인 스스로가 이겨 냈을 때 본인이 얻는 것이 그 어떤 전형보다도 많은 대한민국의 입시전형이라는 것을 내 제자들을 통해 지켜보았다. 이제 그만 학생부종합전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대로 된 학생부종합전   형 교육 프로그램 하나 없이 잘못된 인포데믹스를 양산해 내지 말자. 이제 그만 현장에서 숨죽이며 자신의 꿈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아이들의 희망과 미래를 짓밟지 말    라! 학생부종합전형의 본질은 정책도, 잘못된 인포데믹스의 양산도 아닌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 나가는 우리 아이들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글= 권현 입학사정관 아카데미 권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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