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서적의 Master Key, Easy & 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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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6.01.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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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제·경영서도 부드러움으로 승부해야 한다. 예전처럼 빛 좋은 격언들을 가득 담아놓고 독자들에게 그대로 실천하기를 기대한다든지, 전문용어를 운운하며 복잡한 설명을 늘어놓고 저자의 박식함을 주입한다면 독자들은 뒤도 안돌아보고 그 책을 외면한다.

요즘 경제·경영서로서 소위 ‘뜨는 책’은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단 그들은 큰 글씨와 많은 여백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즉, 독자들은 책을 펼치는 순간 ‘이 책을 언제 다 읽고 습득할까’라는 부담감에서 바로 탈피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제·경영서 마니아(mania)들은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목적형 독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마나 많은 내용을 독파할 것인가?’라는 부담을 갖고 있으며, 저자들은 당연히 이러한 독자들의 부담감을 덜어내 줄 기술이 필요하다.

뜨는 경제·경영서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재미’이다. 즉, 아무리 유익한 책도 재미가 보장되지 않으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딱딱한 경제전문용어와 복잡한 ‘돈벌이’ 설명이 가득한 책은 시대에 뒤쳐진다. 대신 재미있는 우화나 동화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청한 후에, 부드러운 말투로 세상의 지혜와 성공의 열쇠를 던져 주어야한다. 그러나 ‘재미’만이 능사는 아니다. ‘뜨는 책’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흥미를 끄는 형식 속에 참신하고 유익한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 하여야한다.

『마시멜로 이야기』,『배려』,『아들아, 넌 부자가 될 거야』등은 요즘 ‘잘 나가는 책’ 들이다. 독자들은 이러한 책들의 표지를 넘기는 순간, 역시나 큼지막한 글씨와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에게 매료된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멋진 리무진의 주인인 조나단과 조나단의 리무진을 몰며 하루하루 순간적인 만족과 유혹에만 충실한 운전기사 찰리. 두 사람은 늘 같은 자동차에 타고 있지만 각자가 바라보는 삶의 이정표는 너무도 다르다. 즉,『마시멜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친숙한 두 사람을 비교하며 쉬운 말투로 성공의 지혜를 깨우쳐 준다.

『배려』는 자신을 한국형 자기계발 우화라고 소개한다.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 syndrome: 남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일종의 장애)에서 따온 사스퍼거(social asperger: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의 개념을 말하면서, 전형적인 사스퍼거인 주인공 ‘위’를 소개한다. 그는 회사에 수석으로 입사하여 고속 승진을 계속하는 등 ‘장미빛 인생’을 살다가 갑자기 해고대상이 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에게 이혼청구까지 받게 되는데….

그러나 이러한 갑작스런 혼돈의 상황은 ‘위’에게 경쟁만이 전부가 아니라, 서로 나누며 배려하는 삶이야말로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우연히 만난 인도자는 중요한 순간마다 ‘위’에게 세 장의 카드(행복의 조건, 즐거움의 조건, 성공의 조건)를 건네주는데, 이 카드를 읽는 독자는 ‘위’의 우화를 통해 진정한 성공의 조건을 습득하게 된다.

『아들아, 넌 부자가 될 거야』는 그야말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격 없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17살짜리 아들이 일류 재정가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부자 되는 법’에 대해서 묻고 있는데, 독자들은 투자 은행가이자 저자인 마크 피렌티오의 흥미 있고 교육적인 대화를 통해, 재정, 경제, 기업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권의 책은 현재 경제·경영서의 흐름을 꽤나 잘 파악한 책 들이다. 즉, 쉽고 재미있으며 동시에 유익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책. 이것이 현재 경제·경영서 독자들의 갈구이다.

                                                                                   방두철 기자

독서신문 1397호 (200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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