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기다림의 마시멜로
[박흥식 칼럼] 기다림의 마시멜로
  • 독서신문
  • 승인 2016.09.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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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식 논설위원
[독서신문]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면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두 사람(블라디미르, 에스트라공)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극이 시작도 기다리는 장면이고 연극의 마지막도 기다림으로 끝납니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우리의 삶도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희망도, 꿈도, 행복도 모두가 기다림의 결과입니다. 기다림은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행동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기다림은 침묵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삶은 곧 움직임입니다. 내일의 삶을 위해서는 오늘 움직여야하고, 내일 움직여야 모래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희망도 꿈도 행복도 그 움직임의 후에 가능한 것입니다. 기다림은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입니다. 기다림은 곧 내가 도달해야 할 행복한 곳입니다.

기다림의 미학을 강조한 책이 한 권 있습니다. 바로  <마시멜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40년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어린이들을 혼자 방에 남겨두면서 마시멜로를 하나씩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먹어도 좋지만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마시멜로를 하나 더 받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받자마자 냉큼 먹은 아이들도 있었고 15분간 참아서 상을 받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연구의 중요한 결과는 세월이 더 흐른 뒤에 나왔습니다. 실험 14년 후, 연구자들은 실험 대상이었던 아이들을 다시 찾아 갔습니다. 그리고 15분간 참았던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당장 먹은 아이들 보다 훨씬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기다림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인내라는 것은 뭔가를 희생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더 좋은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의 목표를 결코 잊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인생이라는 바다위에서 출렁이다가 자신의 목표를 잃어버린 순간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여러차례 변화와 마주칩니다, 삶이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도 있고, 자신의 선택에 따라오는 변화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고 피하고 싶은 변화도 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성공으로 향하는 우리의 여정에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변화를 참고 견뎌내야 합니다. 비록 자금은 어려움이 있다 해도 절망하여 주저앉지 않고, 좀 더 기다리고 끈기 있게 행동하면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그곳에는 도착하는 시간이 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나보다 조금 먼저, 누군가는 나보다 더 늦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시와 때가 있습니다. 바로 내가 시작하고 내가 도착하는 시간이 다른 것입니다.

기다림은 우리각자가 성지시자(成知時自)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이룰 시간과 때를 아는 것,이 곧 성지시자입니다. 우리 개인은 스스로 성지시자(成知時自)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가 나서야 할 때, 자기가 행동해야 할 때, 자기가 침묵하여야 할 때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운명과 고유의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준비의 시간입니다. 기다림은 노력입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옵니다. 행운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다가 오는 것입니다.

다만, 목적 없는 노력은 그저 노력일 뿐입니다. 최종 목적지를 알고 길을 가는 것은 즐거운 여행이지만 목적도 없이 걷는 것은 방황입니다.

삶의 목표와 노력 그리고 기다림, 이 세 가지 메시지는 자기계발과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목적지 없이 길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노력 없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기다림 없이 행복한 그곳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특별한 내일을 기다리십시오. 당신의 소중한 오늘을 붙잡으십시오. 오늘이 없는 내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어제와는 다르게 바꾸어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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