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열풍과 대선
사극열풍과 대선
  • 방재홍
  • 승인 2007.11.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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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 독서신문
최근 사극 드라마가 방송순위 상위권을 휩쓰는 등 몇 년 전부터 이어져온 사극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이순신장군을 그린 ‘불멸의 이순신’, 해상왕 장보고의 활약상을 그린 ‘해신’에 이어 올해에도 고구려 시조인 ‘주몽’이 최절정의 인기를 과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대조영’, ‘태왕사신기’ ‘왕과나’ 그리고 ‘이산’ 등이 사극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tv까지 이 같은 사극열풍에 편승해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과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이 방송 중에 있으며 내년에도 ‘대왕세종’ 등 굵직한 사극이 준비 중에 있다.

이들 사극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적인 요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역사적으로 영웅시되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대부분이 사극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군주나 영웅시되는 인물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무엇이 우리가 사극에 열광하게 하는가? 이는 한편으로 현대극이 주는 식상함과 연예인들을 등장시켜 진행되는 쇼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일수도 있다.

스케일이 크고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해줘야하는데 그것이 사극을 통해 분출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만큼 현대물의 진부성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할 부분이다.

대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연일 터져 나오는 비리의혹과 이전투구식의 싸움에 더 이상의 기대를 접어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비리가 터져 나와도 그런가보다 하고마는 국민들, 제 정파 간에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네거티브 선거전략. 사극의 성공요인중 하나는 바로 경쟁자에 대한 적절한 설정에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시련을 이겨내지만 주인공들은 상대에게 네거티브적인 방식을 택하진 않는다.

정도를 통해 쟁취되는 승리, 그래서 다소 어렵게라도 정도를 통해 성공의 길로 나아가는 역사적 인물에 열광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들은 영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을 원하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 주변에서 호흡하고 국민들을 감싸줄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진흙탕싸움을 벌이기 앞서 진지한 마음으로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이들의 삶을 한번쯤 고찰해보는 것도 국민들의 민심을 얻는 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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